가을배추·무 생산량증가 가격하락 우려
가을배추·무 생산량증가 가격하락 우려
  • 이경한
  • 승인 2020.09.28 1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년대비 재배면적↑… 김장문화 지속 감소
고랭지 배추·무 가격상승 재배면적 확대 영향

김장용 가을배추·무 생산량의 증가로 가격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전년 출하기 및 최근 배추가격의 강세로 인해 재배 의향면적이 평년대비 늘어난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아울러 김장문화가 지속적으로 감소,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최근 농업관측정보에 따르면 가을배추의 재배 의향면적은 13,090ha로 전년대비 19.3%, 평년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출하기와 최근 고랭지배추의 가격 강세가 작용했다.

또한 가을무의 재배 의향면적은 5,924ha로 전년대비 10.9%, 평년대비 3.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역시 전년도 출하기 가격상승이 재배 의향면적 증가로 연결됐다.

지난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전년 출하기 가격 약세와 태풍으로 인한 유실 등으로 전년대비 18%, 평년대비 17% 감소한 10.968ha로 조사됐다. 정식 이후 태풍 및 집중호우로 병해피해가 많았으며 단수도 전년 및 평년대비 5% 줄어들었다. 

작년 가을무 재배면적 역시 9월 이후 태풍 ‘링링’, ‘타파’, ‘마탁’ 등으로 전년대비 12%, 평년대비 7% 감소한 5,344ha로 조사됐다.

지난 24일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품목별 가격정보에 따르면 고랭지배추 10kg 상품가격은 26,980원으로 전년 동기 17,400원 대비 55.1%, 평년 15,517원 대비 73.9% 각각 상승했다. 고랭지무 20kg 상품가격은 26,260원으로 전년 동기 13,780원 대비 90.6%, 평년 16,927원 대비 55.1% 각각 높아졌다.

국내 최대 가을배추 산지인 전남 해남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해남은 가을배추 정식을 9월5일부터 9월10일까지 실시하고 바로 이어 9월15일부터 9월25일까지 겨울배추 정식에 들어 간다”며 “가을배추와 겨울배추를 합해 4,500ha 미만으로 심었으면 했는데 의향 재배면적을 조사해보니 5,000ha 정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8월부터 농가를 대상으로 재배면적 줄여 심기를 홍보하고 있지만 의향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량 증가와 함께 김장문화가 감소하고 있어 가을배추·무의 가격하락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배추·무를 대규모 재배하는 산지유통인의 조직체인 한국신선채소협동조합 관계자는 “최근 배추·무의 가격이 비싸 가을 재배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체적인 수급상황에 영향을 줄지는 판단하기 이르다”고 언급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관계자는 “재배면적이 평년대비 많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며 “중부지방은 태풍의 영향으로 초기작황이 안좋았지만 향후 2개월간 생육기간의 기후조건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가을배추·무 생산량을 평년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김치소비가 줄어들고 있어 김장문화 확대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