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후 품질관리 기술로 품질 좋고 안전한 농산물 생산
수확 후 품질관리 기술로 품질 좋고 안전한 농산물 생산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0.09.2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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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후관리, 농산물 부가가치 창출 제2의 생산활동
국내 수확후관리 선진국 비해 기술수준 떨어져

농산물은 소비자가 생활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품목으로, 유통과정에서 신선도와 품질이 변하는 특성 때문에 수확 후 품질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농산물 수확 후 관리는 농산물이 생산자를 떠나 소비자에게 도달할 때까지 신선도 유지, 부패 방지, 품질 유지 및 유통 판매기간을 연장시키기 위한 농산물의 저장, 세척, 건조, 선별, 절단, 조제, 포장 등의 작업을 말한다. 다시 말해 수확 후 관리 기술은 수확 후부터 판매까지, 갓 수확한 직후의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유해 생물을 관리하고 저장성을 증진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때문에 수확 후 관리를 농산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2의 생산 활동이라고도 한다.

최근에는 소득 증가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품질 좋고 안전한 농산물 구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생산되는 신선 농산물의 수확 후 관리 기술 분야는 아직 선진국에 비해 기술적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 수확 후에도 농산물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확된 농산물의 온도를 최대한 빠르게 낮추고, 수확 과정에서 발생한 상처를 아물게 해야 하며, 부패방지를 위해 살균 소독을 행하는 전처리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또한,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적정 온도, 습도, 기체 투과율을 조절하는 포장 및 저장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농산물은 1년 내내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토양, 기후, 재배환경, 지역에 따라 일정한 시기에만 생산되는 것이 대부분이고 생산량도 항상 일정치 않으므로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현재 농촌진흥청에서는 농산물의 수확 후 관리기술의 하나로 친환경적 선도유지제나 포장 소재를 활용하기 위한 기술을 한창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수출 기술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내 농산물 저장 유통의 문제점은 수출, 수급조절, 안전성, 수확 후 손실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출확대 지원 수확 후 관리 기술, 수급조절 지원 저장기술, 고품질 및 안전성 유지, 수확 후 손실 평가 및 경감기술 개발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신선 농산물의 수출 확대를 위해 원거리 및 장기간 수송에 따른 선도 유지 기술을 개발해 국내 신선 농산물 품질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선 농산물의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새싹채소, 신선편이 농산물 등의 미생물 안전성 및 인증 농산물(친환경,  GAP, HACCP 등)의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품질을 유지하는 기술이 요구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연구도 추진 중이다. 안전한 농산물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농산물 수확 후 관리 기술과 관련 자재도 농업현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농산물의 수확 후 손실률은 선진국보다 높은 편으로 품목마다 각기 다른 저장 특성을 고려한 자재를 활용해 적절한 수확 후 관리기술을 확립하도록 노력하겠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수확 후 관리 기술의 현장 보급이 안정화되며 농산물의 신선도 및 품질이 대폭 향상되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수확 후 관리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농산물의 품질 유지 및 수출 활성화, 홍수 출하로 인한 가격 불안정 해소, 유통 지역 범위 확대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산·학·관·연이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최지원<농진청 원예원 저장유통과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