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농기원, ‘과일향 풍부한 고구마 소주’ 개발
충북도농기원, ‘과일향 풍부한 고구마 소주’ 개발
  • 이경한
  • 승인 2020.09.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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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부터 상품화 추진 재배농가 판로확대 기여 예상
충북고구마산학연협력단과 협력
윤향식 박사
윤향식 박사

과일향이 풍부한 고구마 소주가 개발, 상품화를 앞두고 있어 고구마 재배농가의 판로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을 끌고 있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공동연구로 ‘과일향이 풍부한 고구마 소주’ 제조방법을 개발해 지난 3월5일 특허출원을 했으며 이어 4월9일 청주지역에서 국산 유기농쌀로 증류주인 ‘이도’를 생산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조은술세종(주)에 기술이전을 실시했다.

우리나라의 고구마 소주에 대한 기록은 조선후기에 서유구가 쓴  ‘임원십육지’에 ‘감저주방’ 및 ‘감저소주방’의 제조방법 기록이 남아 있다. 이번에 개발한 고구마 소주가 상품화되면 다량의 고구마가 사용되는 안정적인 소비처 확보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가 예상된다.

이번에 개발한 고구마 소주는 과일향의 농도를 높이기 위해 고구마 품종, 누룩과 같은 발효제의 종류, 1단담금과 2단담금시 첨가하는 고구마의 비율, 발효온도와 발효기간 등에 따른 품질특성과 향기성분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과일향 중 머스캣 포도향이 강하고 기호도가 우수한 국산 고구마 품종인 ‘풍원미’로 만든 ‘고구마 소주’를 개발하게 됐다. ‘풍원미’는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에서 2014년 육성한 고구마 품종으로 병충해에도 강해 농가 보급이 용이하다.

충북도농기원은 지난 4월9일 도농업기술원 세미나실에서 농업회사법인 조은술세종(주)과 통상실시 계약을 체결했다.
충북도농기원은 지난 4월9일 도농업기술원 세미나실에서 농업회사법인 조은술세종(주)과 통상실시 계약을 체결했다.

고구마 소주는 동일한 조건으로 쌀을 이용해 제조한 소주에 비해 향기성분 함량이 1.6배(78.18mg/L → 124.27mg/L) 증가했으며 꽃과 과일 향을 내는 에스테르 화합물 또한 증가했다(10.62mg/L → 13.3 mg/L).

충북고구마산학연협력단(단장 김홍식 충북대학교 교수)의 기술전문위원인 충북도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과 윤향식 박사는 “‘과일향이 풍부한 고구마 소주 특허기술을 이전 받은 주류업체에서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증류식 소주 제조기술을 접목해 올해 안으로 고구마 소주를 상품화할 계획”이라며 “고구마 소주가 지역특산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역 고구마농가와의 계약재배, 경제성을 고려한 대량생산공정 확립 및 상품화,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구마 소주가 상품화되면 다량의 고구마가 사용되는 안정적인 소비처 확보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가 예상된다.
고구마 소주가 상품화되면 다량의 고구마가 사용되는 안정적인 소비처 확보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가 예상된다.

고구마(Ipomoea batatas L.)는 식이섬유, 미네랄, 비타민뿐만 아니라 베타카로틴, 안토시아닌, 폴리페놀, 토코페롤 등과 같은 항산화 성분들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중요한 식량작물 중 하나다. 최근 국내 고구마 재배면적은 2만ha 전후로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간 고구마 생산량은 약 30만톤에 달한다.

고구마 소비형태를 보면 우리나라는 식용 67%, 전분용 12% 이외 가공제품 원료는 10% 미만이다. 일본은 식용 47.8%, 소주용 31.3%, 가공식품용 8.9% 등 가공용으로 사용되는 비율이 높다.
고구마 생산면적의 증감은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고구마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공(주류)용 비중을 높여 주는 것은 고구마산업 발전에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구마는 오래전부터 우리 삶과 함께하며 용도를 달리해왔다. 흉년에 밥을 대신하는 구황작물에 이어 어릴 적 겨울밤 간식 및 요즘은 건강식품 및 다이어트 식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제는 고구마를 술로 찾는 시대가 온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