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만 안양원예농협 조합원
이병만 안양원예농협 조합원
  • 조형익
  • 승인 2020.09.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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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심 기르기 위해 매년 볏집과 왕겨 이용 농업실천
기다림 ‘미학’ … 조급하지 않는 마음으로 농사지어
이병만 조합원이 농원을 살피고 있다.
이병만 조합원이 농원을 살피고 있다.

“시설하우스 재배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연작장해를 극복하는 것입니다”

안양원예농협(조합장 박제봉) 이병만 조합원은 “매년 반복되는 농사를 지으면서 연작장해의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토양소독을 실시하고 있다”며 “토양소독이 끝나고 오이, 토마토를 재배할 때 볏집과 왕겨를 이용한 미생물 재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산 팔곡동에서 30여 년 째 14,218m²(4,300 평) 규모의 오이와 토마토 온실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 농업인이다. “오이재배가 마무리 되는 1월 말경이면 토양소독을 위해 하우스를 비우게 된다”며 “이후 토양소독을 반드시 실시해 다음 작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고 했다.

당초 그는 “중기 일을 하다가 농업으로 전환해 살고 있지만 농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영농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며 “이제는 노하우와 경험이 쌓여 농사짓는 것을 천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산시설채소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연간 오이 80톤과 완숙토마토 25톤 가량을 생산해 계통출하와 로컬푸드로 납품하고 있다. “안산 팔곡동 지역의 오이와 방울토마토 재배의 원조격”이라며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인근의 농가에서 배우러 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18년 GAP인증을 받았지만 농산물 품질의 안정성을 높이면서 토양을 거름지게 관리하기 위해 볏집과 왕겨, 부엽토를 활용한 미생물 농업을 짓고 있다”며 “땅심을 기르기 위해 반복되는 작업을 매년 거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농사의 시작은 기다림에서 시작된다”며 “제철에 맞게 농작물을 심고 가꾸다보면 실패하는 농사를 피할 수 있다”고 했다. 농사를 지으면서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며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자세가 몸에 배었다는 것.

“요즘에는 힘이 들어 액비를 자가제조하지 않지만 EM과 액비 그리고 청국장을 35~40일정도 발효기간을 거치면 좋은 비료가 된다”고 했다.

또한 “하우스 재배에 피할 수 없는 것이 총채벌레 등 각종 병해충에 노출되기 쉽다”며 “이제는 노하우가 쌓여 작물의 잎을 보고서도 알 정도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에 방제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작물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름의 양 등 시비와 수세를 보고 판단한다는 것. 농작물은 안정성을 높이면서 내가 먹는 것이라 생각하고 예방차원에서 친환경적으로 방제를 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는 오이와 토마토 재배시 노균병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농약사용도 정품을 사용하며 동시에 교호살포로 방제력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영세농이 많은 현실에서 골고루 혜택이 갈수 있는 정책이 나왔으면 한다”며 “하늘이 농사를 짓는다는 말이 있듯이 기본에 충실한 농업인으로 남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