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규삼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
손규삼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
  • 조형익
  • 승인 2020.09.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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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저병· 갈색무늬병 등 각종 병해충 창궐 … 기후변화 예의 주시
가공공장 저품위 사과 수매, 정상과 가격지지 및 유통활성화 견인
과실수급안정 및 산지유통활성화 사업 물량 확보에 도움

▲올해는 꽃 개화기 무렵 냉해 피해와 여름철 긴 장마로 인해 어느 때보다 풍성한 결실을 내다보기 어려운데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 평년에 비해 높은 평균 온도의 겨울을 보내서 금년에는 과수작물의 초기생육이 빠르게 진행됐다. 그렇다 보니 사과는 불시에 찾아오는 기온저하에 저항성을 잃고 동해로 고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발아기에는 저온으로 인하여 상당부분의 꽃눈이 고사를 했으며 개화기에 일시적인 고온과 강풍으로 몇 되지 않는 중심화는 물론 2번화 까지도 제대로 결실이 되지 않았다.
본격적인 생육이 이루어지는 시기에는 유래 없는 긴 장마와 태풍이 이어져 많은 병해충이 발생했다. 우리는 과수를 둘러싼 기후환경의 변화를 예전부터 예측해 왔으며 현재는 변화된 것을 확연하게 느끼고 있다. 앞으로 예상의 벽을 넘어 더욱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결실량 확보나 아열대성 기후에 밀도가 증가는 탄저병, 갈색무늬병 등 각종 병해충으로부터 과실을 수확하는 일은 한층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농가는 관행의 습성에서 벗어나 좀 더 집중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아가 이런 현상은 기후변화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는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사항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이미 오래전부터 사과의 적지가 점차 북쪽으로 이동될 것이라고 예상해 왔고 지금은 그것이 현실로 다가 오고 있다. 경북지역을 예로 들어봐도, 과거 대구와 영천 등 그 인근지역이 사과재배의 적지였으나 세월이 흐른 지금은 주산지는 안동, 영주, 봉화, 문경 등지로 이동이 되었고 경북 남쪽은 포도, 복숭아의 적지가 되어 주 작목이 변화 됐다.
작목은 스스로 그 특성을 변화된 환경에 맞추지 못한다. 즉 주어진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적합한 작목으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환경에 적합한 작목을 선택하고 다양한 품종도 좋겠지만 최적의 품종을 선택해 관리에 집중을 기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생각이다. 우리농협은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조합원에 대한 재배지도 기술 인력을 품목별로 구분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첨예화 되는 이상기후에 따라 갈반병 및 일소, 엽소현상을 비롯해 여름 장마로 배수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결국 후반기 생육관리가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 금년은 현재까지 많은 농가들이 갈색무늬병이나 탄저병으로 인해 극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고 피해도 최근 3년간을 두고 볼 때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강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다 보니 적기에 농약을 살포할 수 있는 기회를 찾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일조량이 부족하고 토양의 과습이 지속되다 보니 수체의 저항성이 떨어진 것도 병원균 감염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농약 살포량의 부족, 새가지 정리가 부족으로 인한 약제의 도달성의 저하, 시비량의 부족 등 다양한 요인들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
갈색무늬병과 탄저병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강우 횟수가 줄고 기온이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질 때 까지는 정상적인 방제를 실시하고 관배수에도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올해는 물량부족으로 인해 정상과의 유통이 어렵습니다. 대구경북능금농협에는 14개의 산지유통센터와 가공공장을 통해 다양한 수급조절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있습니다.
- 저온피해 등으로 착과량이 줄어 전년보다 생산량이 10%정도 감소될 전망이며, 비정형과·동록발생이 증가해 정상과의 물량이 부족 할 것으로 전망 된다.
저온피해, 장마, 폭염 등 다양한 환경 속에서 정상과의 생산이 조금이라도 더 늘 수 있도록 우리농협 원예지도사들은 농가별 현황파악 및 지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조합은 과실수급안정(계약출하)사업 및 산지유통활성화사업을 바탕으로 물량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과실수급안정(계약출하)사업 및 산지유통활성화사업 자금으로 농가에 필요한 사업자금을 지급하고 농가에서는 약정된 물량만큼을 공급하기에 수확 전 물량확보에 효과적이다.  
또한 가공공장은 저품위사과를 수매하여 시장에 저품위사과의 유통을 억제하여 정상과의 가격지지 및 유통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또한 올해는 충북일대에 과수화상병이 대대적으로 발생해 걱정이 클 듯합니다. 다행이 경북관내에 과수화상병 에 따른 문제가 없지만 향후 관련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 화상병은 품목농협의 근간을 위협하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 과수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무서운 병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경북지역에는 화상병의 발생 사례가 없지만 결코 방심하거나 안심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농가에서는 아직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병이라 교육은 하고 있지만 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심각성의 인식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 따라서 우리농협은 상시적으로 작목반 단위 교육이나 농가 방문시에 화상병 예방을 위한 정밀한 교육을 실시하고 정보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주기적인 예찰을 통해 병발생의 유무를 확인하고 이상 발견 시에는 신속한 조치로 확산이 방지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화상병 확산방지를 위한 예방적 방제사업은 한 곳의 기관이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 따라서 품목농협에 그 역할을 주어 체계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