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상승 농가엔 ‘그림의 떡’
농산물 가격 상승 농가엔 ‘그림의 떡’
  • 조형익
  • 승인 2020.08.3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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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한 유통비용 감안하면 농가 수취가격 체감 못해”
생산자·출하자 의견 반영하는 유통구조 필요

추석을 한 달 여 앞두고 제철 과일과 채소, 과채류 등의 가격이 연일 급등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이는 봄철 냉해와 더불어 보기드문 긴장마, 폭염, 여기에 제 8호 태풍 바비로 인한 피해까지 겹쳐 출하량이 급격히 줄은 것이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같은 가격상승이농가에게는 허울 좋은 소리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 시세정보에 따르면 27일 기준, 고랭지배추 10kg 한망에 평균 도매가는 2만 6,200원이었다. 1개월 전 1만3,748원보다는 5,844원이 오른 62.3%였고, 1년 전 9,480원보다는 1만112원이 53.1% 높았다.

시금치 4kg기준 한 박스에 3만5,680원으로 1개월 전 2만520원보다 73.9% 올랐다. 1년 전 4만160원보다는 저렴한 11.2% 내렸다. 오이 8만3,000원으로 1개월 전 5만1,147원으로 62.3% 올랐고 1년 전에는 54,200원보다는 53.1% 올랐다. 무는 2만9,420원으로 1개월 전 1만4,700보다 121.3% 올랐고 1년 전 10,240원보다는 187.3% 올랐다.

사과 쓰가루의 경우도 5만375원으로 1년 전에 2만8,520원으로 76.6% 올랐다. 평년 대비해선 3만113원으로 67.3% 올랐다. 배는 4만6,100원으로 1년 전 4만1,280원보다 11.7% 올랐고 평년 3만7,680원보다 22.3% 올랐다.

이와 같이 소비지 농산물 거래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생산농민들은 가격등락을 크게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이는 유통구조에 따른 수취가격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양파 20kg을 구입할시 소비자는 7,100원을 내지만 생산자 수취가격은 2,900원이 포함돼 1만원이 된다.

배 농원을 운영하는 한 농민은 “농협의 유통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며, “농협유통사업단에 농가대표가 선임돼야 다양한 논의 구조를 가질 수 있으며, 농민이 참여하지 않은 구조 속에 농가수취가격을 높이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대파 가격이 폭락할 때도 비슷한 경우가 발생했다. 대파 한단 출하비용은 800원이고 물품대는 최저 400원에서 1,000원이었다. 당시 곽길성 대파생산자회 위원장은 “가락시장의 경매제가 생산자나 출하자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는 가격 결정구조를 갖고 있다”며 하소연 했다.

복수의 품목농협 관계자는 “농산물 유통구조의 문제점은 물류비와 마진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농산물 하나를 유통시키기 위해 감모 등을 비롯해 다양한 비용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