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전분 과다섭취 장내미생물 불균형
밀전분 과다섭취 장내미생물 불균형
  • 이경한
  • 승인 2020.08.3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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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연, 장건강 식품소재 개발 기대

장기간 밀전분을 과다섭취할 경우 장내미생물의 불균형을 야기함으로써 대사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박동준, 이하 식품연) 식품기능연구본부 기능성소재연구단 박호영 박사 연구팀은 장기간 밀전분 과다섭취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및 장누수증후군을 초래하며 이는 장내미생물의 불균형으로 인한 장 투과도 증가와 지방대사 관련 단백질 발현의 변화 때문이라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구명했다.

한국인 성인의 대사증후군 환자는 지난 2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1인당 밀 소비량 역시 매해 증가하는 추세이다. 다양한 생활습관 중 식이는 비만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 중 도정된 곡류의 섭취비율이 높을 경우 비만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면 및 빵류의 다빈도 섭취와 비만 유발률 사이에 상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면류 및 빵류의 주재료인 밀가루의 과도한 섭취가 마른 비만을 초래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8주간 밀전분 함량이 높은 사료를 실험용 쥐에 섭취시켰을 때 일반식이 섭취군에 비해 체중이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장내미생물의 다양성을 감소시키고 장내미생물 균총이 변화했으며 체내 지방대사의 변화로 지방간이 진행된다. 특히 고밀전분 식이 실험쥐의 장에서 비만환자의 장에서 흔히 발견되는 피르미쿠테스·박테로이데테스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연 황진택 식품기능연구본부장은 “특정식단이 장내미생물을 매개해 대사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낸 연구 성과라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