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산 나주햇배 첫 수출길 올라
2020년산 나주햇배 첫 수출길 올라
  • 조형익
  • 승인 2020.08.3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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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황배 베트남 수출 시작으로 2,000톤 목표
수출배 선적 작업
수출배 선적 작업

냉해와 긴 장마를 이겨낸 나주배가 첫 수출 길에 올랐다. 나주배원예농협(조합장 배민호)에서는 지난달 25일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2020년산 원황배의 수출검역을 완료하고 베트남으로 향했다.

첫 선적은 항상 미국행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미검역관의 입국이 외교적인 문제로 지연된 가운데 여러 국가로의 수출노선을 타진하여 선적이 이루어졌다.

봄철 저온피해로 전국적인 착과불량 피해가 발생했고, 특히 나주지역은 개화가 빨라 가장 피해가 심했기 때문에 첫 선적의 의미는 더 크다.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결실량에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해 나주배원예농협에서는 배 흑성병 기본약제와 수출배 얼룩과 방지를 위한 약제를 50%할인 공급하였다. 농협중앙회에서는 냉해회복 영양제 할인공급과 수출배 폭염피해예방 약제를 무상 공급하여 품질향상에 공을 들였다.

수출의 효과는 풍년일 때 국내가격 안정을 위한 것이지만 금년처럼 착과량이 부족한 때에도 수출물량을 유지하지 않으면 중국배에 우리배의 시장을 내줄 수 있기 때문에 조합의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10년 전에 비해 전국 배 재배면적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 9,091ha에 불과하지만 전통과 역사의 나주배는 1,900ha 이상을 유지해 전국의 20%를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0년 나주배 수출목표는 원황 300톤, 황금배 100톤, 화산 80톤, 신고 1,300톤 등으로 비록 결실량은 부족하지만 평년 2,500톤의 80%인 2,000톤 이상을 수출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배민호조합장은 “봄철 냉해와 여름철 장마를 이겨낸 나주배가 기존 수출국가 외에도 카나다, 호주, 중남미 등으로 다변화 했다”며 “한상자의 배라도 더 수출될 수 있도록 농식품부, aT, 전남도, 나주시 등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시장개척, 판매마케팅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