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지역 블루베리 산업동향과 우리의 대응방안
북미지역 블루베리 산업동향과 우리의 대응방안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0.07.3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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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건강식품 등재 … 강력한 산화·시력유지 등
시장안정성 취약 … 정밀과원 및 높은 과실로 경쟁력 키워야

블루베리는 2002년 미국 타임에서 세계 10대 건강식품에 선정된 후 전 세계적으로 생산과 소비가 급격히 증가한 과일이다. 블루베리의 대표적인 기능성 물질로는 안토시아닌과 프테로스틸벤을 들 수 있다. 블루베리의 껍질 색을 나타내는 색소인 안토시아닌은 강력한 항산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시력 유지, 심장계 질환 완화, 골다공증 예방 및 뼈 생장 촉진, 항암 효과, 비만과 당뇨병 예방 효과 등이 밝혀졌다. 2013년에는 안토시아닌 외에 프테로스틸벤과 레스베라트롤이 선천적인 면역계를 향상시켜주는 효능이 있다고 발표됐다.

이 같은 기능성과 맛, 그리고 편리성을 바탕으로 블루베리는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생산과 소비를 이끄는 지역은 원산지인 북미지역이다. 미국과 캐나다로 대표되는 북미지역의 블루베리 생산량은 2017년 기준 약 44만 톤으로 전 세계 블루베리 생산량의 약 61%를 차지하고 있다. 북미지역의 대표적인 블루베리 주산지는 5개 지역으로, 브리티시 콜롬비아가 북미지역 총 생산량의 14%인 약 6만 1천 톤을 생산하고, 워싱턴(5만 3천 톤), 오래곤(4만 9천 톤), 미시건(4만 톤), 그리고 캘리포니아(2만 8천 톤)가 뒤를 잇고 있다. 미국 블루베리 생산량은 2015년에 최대치를 나타냈고, 2017년 현재 20%가량 감소한 약 25만 7천 톤을 기록하고 있다. 캐나다는 2016년에 20만 톤으로 최대 생산량을 보이다 2017년 전년 대비 약 21% 감소한 15만 7천 톤을 기록하고 있다.

수출은 어떨까. 미국의 연도별 수출량은 2008년 4만 3천 톤에서 2017년 5만 1천 톤으로 10년 동안 약 20% 증가했다. 생과만 따지면 2016년 약 40개국에 3만 3천 톤을, 2017년에는 28개국에 2만 8천 톤을 수출하였다. 가장 왕성한 수출대상국은 인접 국가인 캐나다로 2016년은 전체 수출량의 약 84%인 2만 8천 톤을 기록했으나, 2017년에는 20% 감소한 약 2만 3천 톤을 수출하였다. 냉동과 수출은 약 43개국에 2만 4천 톤~2만 5천 톤을 수출했다. 주 대상 국가는 캐나다, 대한민국 그리고 일본이다. 캐나다에 대한 냉동과 수출은 2016년 1만 2천 톤에서 2017년 1만 1천 톤으로 다소 감소하였고, 대한민국에 대한 수출 역시 2016년 4천 5백 톤에서 2017년 약간 감소한 3천 6백 톤을 기록하였다. 일본은 2천 톤 내외의 수출량으로 차이가 없었다. 한국에 대한 블루베리 수출은 냉동과는 감소하고 생과가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그렇다면 국내 산업은 어떨까. 우리나라 블루베리 산업도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2017년 현재 3,700ha에서 14,162톤을 생산하는 규모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국내 시장 규모는 세계시장 규모의 1.8%, 북미지역 생산량의 3%에 해당하는 미미한 수준으로 수입 블루베리에 대한 시장 안정성이 매우 취약한 실정에 있다.  이와 같은 규모의 취약성을 극복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정밀한 과원관리와 함께 높은 품질의 과실을 생산한다면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를 위해 우리 농가들은 평균 1.7kg의 낮은 생산성을 유도하는 부숙 유기물(피트모스 등) 의존 용기재배를 지양하고 물리성이 개선된 토양재배로의 전환이 절실하다.

즉, 낮은 생산성을 높은 가격으로 보상하려는 기존의 재배관행을 벗어나 높은 생산성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국내 시장 안정성과 함께 6억 명의 시장규모로 예측되는 동남아시장 공략에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홍림<농진청 원예원 남해출장소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