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농협 가공제품 판매 신경써야”
“회원농협 가공제품 판매 신경써야”
  • 이경한
  • 승인 2020.07.2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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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계열 매장 입점됐으나 관리 안돼
전담 판매사원 배치 판촉활동 필요
농협중앙회가 계열사 매장에 진열해 있는 회원농협 가공제품의 판매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농협중앙회가 계열사 매장에 진열해 있는 회원농협 가공제품의 판매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농협중앙회가 계열사 매장에 진열해 있는 회원농협 가공제품의 판매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부 매장은 핀매사원이 관리를 하고 있으나 많은 매장에서는 진열만 돼 있어 소비자의 손길이 닿지 않아 판매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회원농협 가공제품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원료로 활용하고 있어 농가소득 증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회원농협 가공제품은 국산원료만을 사용하고 있어 수입원료를 사용하는 일반 식품기업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싼 면이 있어 소비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판촉활동이 요청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회원농협이 생산하는 농산물 및 가공제품을 책임지고 판매하는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농협중앙회 계열사 하나로마트에는 회원농협의 가공제품을 판매하는 농협식품전문코너가 있다. 농협하나로유통 직영점에 18개, 농협유통 등 계열사 매장에 10개, 규모가 큰 회원농협 하나로마트에 84개 등 112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 매장 중 27개 매장에는 판매사원이 배치돼 발주, 판매, 진열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나 이외 매장에서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고계곤 군산원예농협 조합장은 “농협하나로마트를 방문해보면 대기업제품이 소비자가 잘 보이는 장소에 진열돼 있는 반면 회원농협 제품은 보이지 않는 구석에 처박혀 관리도 되지 않고 있다”며 “농협다운 농협을 구현하기 위해 농협중앙회는 회원농협이 생산한 제품이 잘 판매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록 하나로마트에 입점을 해도 관리를 하려면 회원농협에서 직접 매장마다 판매사원을 채용해야 한다고 하는데 얼마나 많이 판다고 인건비를 들여 채용할 수 있냐”며 “농협중앙회에서 적자가 난다고 회원농협 가공제품에 대해 관리를 도외시하면 회원농협은 판매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고 조합장은 “우리조합의 군산짬뽕라면은 군산지역의 이마트와 유기농산물을 판매하는 초록마을과 자연드림에도 입점해 잘 판매되고 있다”면서도 “정작 농협중앙회를 통해 판매가 많이 될 것을 기대했는데 실상은 많이 달라 아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조합장은 아울러 “회원농협 가공제품을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하려면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입고를 해야 한다”며 “중앙회에서 물류체계를 만들어 회원농협 가공제품을 중앙회 물류센터에 공급하면 중앙회 물류센터에서 자동으로 각 하나로마트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기령 백제금산인삼농협 유통사업본부장은 “하나로마트 매장별로 판매사원을 채용해 관리하고 있어 인건비가 많이 들고 있다”며 “하나로마트의 판매수수료를 현재 15∼21%에서 낮춰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고 팀장은 “인삼장사는 명절장사인데 명절기간에 비계통 일반회사가 싸구려 제품을 저가로 판매해 타격을 입고 있다”며 “명절기간에는 비계통 판매를 자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농협하나로유통 농기업상품개발팀 관계자는 “현재 112개 농협식품전문코너 중 27개 매장에 45명의 판매사원이 일하고 있어 작년에 연 12억원 이상의 급여가 지급됐다”며 “나머지 매장은 상품운영을 위한 공간만 제공하고 있고 관리는 조합에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수의 품목농협 관계자는 “농산물은 생산도 중요하지만 판매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기 때문에 가공제품의 판매활성화를 위해 전용관 등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전용관 설치에 드는 간판 및 인건비 등에 대한 부담을 일선 하나로마트 등에서 줄일 수 있도록 농협중앙회가 무이자 자금 지원 등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