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권 경기동부과수농협 기술이사
이재권 경기동부과수농협 기술이사
  • 조형익
  • 승인 2020.07.20 1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으로 선정된 복숭아 권위자
“복숭아재배 용이 수형 개발에 집중할 터”
복숭아 명인 이재권 대표가 고품질 복숭아 생산을 위해 봉지를 씌우고 있다.
복숭아 명인 이재권 대표가 고품질 복숭아 생산을 위해 봉지를 씌우고 있다.

명인이 생산하는 복숭아는 어떻게 생겼을까? 복숭아가 탐스럽게 익어가는 지난 15일 경기도 이천의 복숭아명인으로 명성이 자자한 풍원농원 이재권 대표를 만났다.

그는 지난 해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으로 선정될 만큼 복숭아에 관한한 최고의 기술을 지닌 농업인이다. ‘명인’은 농업인의 자긍심 향상과 미래농업 인재에게 귀감이 되는 농업인을 발굴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2009년부터 선정해 수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두번째 명인으로 선정됐다.

‘명인’이 되기 위해서는 영농경력 20년 이상이거나 동일 영농분야에서 15년 이상 경력이 있으면서 생산기술, 가공, 유통, 상품화 등 분야에서 최고수준의 기술 보유한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보유한 기술을 다른 농업인에게 보급‧확산하는 등 농업발전에 기여한 성과가 있어야 선정의 영예를 안을 수 있다.

그는 1만6,528m²(5,000평) 규모의 복숭아 농원을 운영하며 연간 20여 톤의 복숭아를 생산해 농협계통 및 로컬푸드, 롯데아울렛 등에 출하한다. 과일이 작거나 흠집 난 상품성이 없는 것은 쨈과 말랭이로 가공해 농가소득을 올리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경기동부과수농협(조합장 유재웅) 기술이사로 활동하며 인근의 농업인 및 다른 지역에 초빙돼 실전에서 얻은 노하우를 전수한다. 그의 농원에는 영농기술을 배우기 위해 연간 수백여 명의 농업인 등이 다녀간다.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농업기술센터 등에 초빙돼 수많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5천여 평의 농원은 홍수출하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품종의 복숭아를 재배한다. 시기별 출하를 함으로써 수급조절과 소득제고의 지속적인 효과를 거두기 때문이다. 재배 품종은 조생종인 그레이트, 중생종 마도카, 미백, 미스홍, 천중도 등을 비롯해 만생종인 장호원 황도 등 10여 종이 자라고 있다.

그는 “이달 22일경이면 조생종인 그레이트를 첫 수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복숭아의 색택 및 상품성이 좋은 복숭아 생산을 봉지를 꼼꼼히 씌워야 한다”고 했다.

명인이 관리하는 농원은 수세 등에서 차이를 보였다. 햇빛이 최대한 많이 그리고 늦게 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수형을 유지하며 고품질 복숭아를 생산하고 있다. 그는 “수형은 수세관리를 통한 고품질 복숭아 생산을 위해 조성한 것”이라며 “농원도 외부인력의 도움 없이 부인과 아들 등으로 구성된 가족농장을 통해 영농경영비를 최소화 하고 있다”고 했다.

올바른 수세를 위해 ‘결과지’ 관리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뽑는다. 결과지를 제대로 확보한 상태에서 착과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과를 얻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정시에도 강전정은 피한다. 강전정을 하면 도장지가 나오면서 좋은 과일을 얻지 못하고 나무만 길게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방제역시 기존 방제력을 중심으로 하되, 현장 상황에 맞게 실시해 방제 및 농자재 절감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교과서적인 방제가 아니라 환경에 맞게 조금씩 가감하는 방식으로 방제를 하고 있다”며 “초생재배를 통해 자란 풀이 낙엽과 어우러져 좋은 비료가 되고 있어 농자재비를 절감하는 효과도 크다”고 했다.

또한 “화학비료에 의존하는 농업이 아니라 수확이 끝난 11월 경부터 감사비료를 시작해 일년농사 준비를 한다”며 “농업인도 직장인처럼 하루 8시간 정도를 규칙적으로 일을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까다로워지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맛있는 복숭아를 공급하면서 최적의 복숭아 재배에 용이한 수형을 개발해 보급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