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장기화 우려 … 고온예방 장비 보급 절실
폭염 장기화 우려 … 고온예방 장비 보급 절실
  • 조형익
  • 승인 2020.06.2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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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일소·색택 피해 및 시설원예, 광합성장해 등 우려
미세살수장치 및 외부차광스크린 등 지원 확대해야

한낮의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고온기에 접어들면서 여름철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은 33℃ 이상 넘는 날이 한 달 이상 지속된 2018년과 같이 폭염일수가 많을 것이란 전망이다. 폭염일수는 1994년 31일, 2013년 18.5일에서 2018년 31.5일로 늘어났다. 최고기온은 2013년 33.9℃에서 2018년 39.6℃로 상승했다.

올 여름 날씨 전망을 보면 7월 월평균 기온은 평년 24.8℃보다 1~2℃, 지난해 25.3℃ 보다 0.5~1.5℃ 높다. 8월은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는 가운데 낮에는 일사로 인해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고, 밤에는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로 인해 무더운 날이 많다. 기온은 평년 25.1℃ 보다 1~1.5℃ 높고, 지난해 26.2℃보다 0.5~1℃ 높다.

7월, 8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면서 지역 편차가 크고 저기압과 대기불안정에 의해 국지적으로 많은 비를 동반한다는 전망이다.

고온이 지속되면 과수 등 노지작물과 시설원예 등에 고온피해에 노출되기 쉽다. 사과 조생종인 사과 ‘아리수’와 ‘홍로’의 경우 고온기인 여름 직후 9월 초에 수확하므로 햇볕 데임이나 수확기 무렵 낙과현상, 빨간색이 잘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과육이 퍼석거리고 저장성도 떨어져 품질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피해를 입기 쉽다.

경북 성주지역의 사과 재배 농민은 “지자체에서 고온피해를 줄이기 위한 미세살수장치 등 지원을 위한 수요조사를 최근 하고 갔다”면서 “고온 예방을 위해 관련 장비의 보급이 확대되야 할 뿐만 아니라 예산지원이 빨리 시행돼야 피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경남 김해에서 단감을 재배하는 농민은 “고온에 피해를 줄이기 위한 일소경감제 등은 사용하고 있으나 관련 장비가 없어 올 초 발생한 냉해 피해에 이어 고온피해가 우려된다”며 “갈수록 이상기온이 많아지고 있어 고온피해를 줄이기 위한 장비의 지원이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설원예 작물 역시 고온이 지속되면 증산, 흡수, 광합성장해 등 다양한 고온피해를 입는다. 시설원예 작물의 생육에 적합한 온도는 20∼30℃이지만 35℃ 이상에선 고사하기 때문에 고온피해를 입지 않도록 차광과 환기, 냉방기술 등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현재 시설원예 농가에 보급되고 있는 고온예방 장비는 환기팬, 저압포그시스템, 외부차광스크린 등이 보급되면서 사용방식에 따라 관행대비 7℃ 까지 온도를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진흥청 에너지환경공학과 강금춘 과장은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온실의 여름철 냉방 기술 개발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해 농업시설 맞춤형 패키지 냉방기술 개발을 확대해 온실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