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이 인천원예농협 조합원
고봉이 인천원예농협 조합원
  • 조형익
  • 승인 2020.06.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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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후 삶의 질 높아 … 소득 올리는 행복한 농업인
신고품종 중심 분산 … 배 소비 일상화 길 열어야
고봉이·엄우봉 부부가 배 농원을 관리하며 활짝 웃고 있다.
고봉이·엄우봉 부부가 배 농원을 관리하며 활짝 웃고 있다.

“귀농한 이후 자유를 만끽하는 것은 물론 소득도 올리면서 행복한 농업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인천원예농협(조합장 이기용) 고봉이 조합원은 2014년 귀농이후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초여름이 시작하는 6월초에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일 인천광역시 남동구에서 19,835m²(6,500평) 규모의 배 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고봉이, 엄우봉 조합원 부부를 만났다.

고 조합원은 “IT 전문가로 일하던 남편을 2년여의 설득 끝에 함께 귀농했다”며 “부모님이 운영하던 배 농원에서 주말이면 부모님을 도와 왔기 때문에 농사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고 오히려 재미있게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귀농 후 한 3년간은 농업인의 삶을 선택한 것이 바람직 했었나하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며 “친한 친구들은 보면, 안정적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하는 마음이 있었으나 지금은 농원의 일이 더 편하고 행복지수도 높다.”고 했다.

고 조합원의 남편인 엄우봉씨는 “회사를 다닐 때는 아이의 얼굴을 보기도 힘들고 잦은 출장으로 인해 육아에 소홀하고 가정에서 지낼 수 시간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서 좋다”며 “농원의 일이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계획에 의해 진행되고 결과도 좋게 나오고 있다”고 했다.

생산하는 배는 연간 18kg 컨테이너 5000박스 정도로 약 90톤 정도를 생산해 계통출하 30~40%, 직접 판매가 60% 정도를 차지한다. 배 농원 근처에 남동공단이 있어서 명절시기에 기업 중심의 판매가 활발하다고 귀띔했다.

고 조합원은 “선별은 자체 선별장과 저장고를 보유하고 있어서 수요에 부응하기 쉽다”며 “신고배 중심의 품종을 분산하기 위해 향후 황금배를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배 판매는 상인의 움직여야 소비자가 움직이기 때문에 신고 외 다른 품종을 확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품종을 분산해야 일상적인 소비를 늘려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배 품종은 신고배가 85%정도로 비중이 높지만 원황이 15% 정도로 수분수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수확을 빨리 할 수 있어서 소득작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원황이 빨리 수확할 수 있는 조생종의 특성에 따라 휴가철에 소비에 부응할 수 있고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하겠다는 것. 원황이 틈새시장에서 소득을 올리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원관리는 나무상태에 따라 영양제와 예방중심으로 방제를 한다. “올봄 기습적인 냉해피해가 발생했지만 평상시 관리가 되어 있어서 큰 피해는 없었다”며 “냉해피해를 줄이기 위해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량요소를 준다”고 했다.

고 조합원은 “예방이 잘 되는 만큼 치료효과는 물론 영농비를 절감 효과가 높다”며 “인천원협에서 제공하는 방제력 등을 활용하면서 전문기관에서 제공하는 각종 정보를 수시로 얻는 게 도움이 크다”고 했다.

고 조합원은 “농업인의 삶을 선택한 이상 지금처럼 행복한 농업인으로 살고 싶다”며 “농업인 이 행복해야 농작물도 귀한 대접을 받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한 그는 1,000평 규모의 부지를 마련해 배외에 샤인머스켓을 재배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