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호 국립농업과학원장
김두호 국립농업과학원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0.05.2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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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磨斧作針의 자세와 集思廣益의 생각으로 변화에 대응해 나갈 터”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 개발 등 현장 핵심과제 성공적 추진
농산업 현장 중심으로 운영되는 리빙랩 연구과제 확대

▲취임하신지 석 달 남짓 된 것 같다. 코로나 19사태로 농업인은 물론 국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간의 소회를 부탁한다.
-우리 농업·농촌은 농산물 시장개방 심화, 기후변화,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으나 식품 산업의 다양화와 Big-Data, ICT, IoT, AI 등이 연계되는 디지털 기술의 확산으로 우리 농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와 도전의 시기를 어떻게 대응하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국립농업과학원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확보와 농업의 가치를 드높이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 지속가능한 환경, 활기찬 농촌 실현’을 위해 최고의 농업과학 기술 개발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일진월보(日進月步)를 다짐하셨는데?
-국립농업과학원은 정부의 농정목표인 “걱정 없이 농사짓고 안심하고 소비하는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시대에 부합하는 농업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개발된 기술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실용화될 때까지 종합적·지속적으로 연구해 파급력 있는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더 밝아지는 농업을 달성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현장 중심의 리빙랩(Living Lab) 과제’를 기획하고 개발기술의 패키지화 및 규모화, 현장 농업인이 함께 참여하는 수요자 중심, 현장 중심의 농업연구로 농업 R&D 방향을 점진적 전환하고자 한다.

▲미래 산업으로 곤충의 식량 자원화, 신소재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곤충산업 현안과 육성 방안은?
-그동안 곤충산업과를 중심으로 곤충 소비 확대를 위한 안전생산 및 기능성 소재 개발에 주력해 왔으며, 갈색거저리, 왕지네 등 식의약 곤충, 동애등에 등 사료용 곤충, 호랑나비 등 치유 곤충을 소재로 활용해 성과를 창출해 왔다. 
그 결과 곤충 사육 농가는 2018년 2,318개소로 2014년 대비 5배 증가하였으며, 곤충산업 판매액도 2018년 375억 원으로 2014년 대비 2.3배 증가했다.
곤충 시장도 양적 성장 단계에서 곤충 소비확산과 대중화 추진 등 질적 성장의 단계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농업 미생물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관련 분야 육성을 위한 다각적인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연구 육성 방안은 무엇인지?
-지난해부터 우리 원에서는 미래 농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농업 미생물자원 국가 관리, 고부가 신소재 자원발굴 및 활용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병해충 등 생물적 스트레스 극복 중심의 미생물제 개발 연구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염해, 고온 등 작물의 환경 스트레스 내성 증진 미생물 연구까지 연구영역을 확대했다.

▲미생물 등을 이용한 친환경 농업 자재 개발의 성공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시기 바란다.
-2012년 이후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미생물 관련 특허를 52건 등록하고 128건을 친환경 농자재 산업체 등에 기술이전 했다.
이 중 병해충 방제용 8종, 작물생육 촉진용 4종, 축산 사료첨가용 3종 등 15종이 산업체에서 제품으로 출시됐다.
시설재배지 염류 피해 저감 미생물 H20-5는 오이 수확량 및 방울토마토 수확량을 각각 14%, 21% 증가시킨다.
건조피해 저감 미생물 KJ40은 건조에 따른 지질 막 파괴 및 산화적 피해 저감으로 고추 수확량을 14.4% 증대시킨다.
 곤충병원곰팡이 Isaria javanica FT337 균주는 배추좀나방 유충을 90% 이상 방제, 번데기의 우화를 82.3% 억제한다.

▲작년부터 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PLS)가 국내 모든 농산물에 확대 실시되어 올바른 농약사용 중요성 제고는 물론 농산물 안전성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고 할 수 있다. 농약의 안전ㆍ과학ㆍ효율적 평가를 위한 농과원의 역할이 중요해 보이는데?
-2019년 1월 1일부터 모든 농산물을 대상으로 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PLS)가 시행됨에 따라, 우리 청에서는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PLS 시행에 따른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소면적 작물에 대해 농약 제품의 등록과 농약별 안전사용기준 설정을 확대 추진하고 있으며, 잠정등록 농약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정식등록 농약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농업인 대상으로 PLS 제도 인식 제고를 위하여 적극적인 교육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PLS 시행 전 농산물 부적합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애초의 예상과는 달리, 국내 생산·유통된 농산물의 부적합률은 2018년 1.4%에서 2019년 1.3%로, 전년보다 0.1%P 감소하는 등 PLS 제도가 점진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등록 농약에 대한 평가를 선진화하기 위해 선진국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OECD 등 국제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과학적이고 효율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원제·부자재평가는 농약의 FT-NIR 스펙트럼을 DB화하여 등록 제품과 차이를 보이는 의심 제품을 신속히 검사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며, 생물 활성평가는 제초제 약효 그룹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효율적인 제초제 사용을 가능하게 할 것이며, 기존 무인헬기와 멀티콥터(드론)에 대한 시험법을 개선하여 노동력 절감과 스마트농업을 지원하고자 한다.
잔류성 평가는 PLS 제도 도입에 따른 토양 잔류성 농약의 후작물 전이 우려가 큰 상황이므로 외국의 후작물 대사 시험 및 잔류시험평가 사례 연구를 통하여 국내 여건을 반영한 농약 안전성 평가체계를 확립하고자 하며, 위해성 평가는 동물 보호를 위한 동물대체 시험법을 지속해서 추가하고, 꿀벌과 미꾸리 등 육상과 수생태계의 환경에 대한 농약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평가체계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농업과학원은 농업의 4차 산업화와 스마트농업, 밭농업기계화 등 핵심적인 기술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공학부의 연구 활동에 대한 자체 평가와 미래 대응 방법, 원활한 사업화 연결 등에 대한 의견 부탁드린다.
-스마트팜 ICT 기자재 표준화, 클라우드, 인공지능, IoT 등을 활용한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여름철 고온 대응을 위한 고온극복 스마트온실 실증 및 UAE에 사막지형 적합 온실을 시범 설치했으며, UAE 사막기후에 적합한 온실 모델 개발을 위해 냉방 패키지, 용수 회수시스템 및 고온 극복 재배기술의 현지 적용시험 및 성능평가 예정이다.
또 노지 스마트농업을 위해 의성지역을 대상으로 스마트기술을 접목하는 등 지역 단위 스마트농업 적용에 노력하고 있다. 밭농업기계 개발과 관련해서는 현장 요구도 높고 기계화가 미흡한 파종·정식·수확기를 중점 개발 실용화하고 있다.

▲농업의 스마트화를 위해 농업공학의 스마트팜 기술 접목이 활발하다. 핵심연구 방향이 궁금하다.
-개발된 스마트팜 기술을 기존 시설 하우스에 접목하여 편의성(1세대)을 위한 한국형 스마트팜은 개발되었고 생산성(2세대) 증대와 글로벌화(3세대)를 위한 모델 연구는 계속하고 있다.
1세대 편의성 위주의 스마트팜 기술개발·보급, 2세대 생산량 증대를 위한 작물 최적 생육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음성 및 영상정보 기반 작물정보(질병 등) 인식기술 개발(토마토), 3세대 글로벌화를 위해 자동화 및 로봇화 기술을 적용한 온실 모델 개발 및 안전성 기준 등으로 핵심 기반 기술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수출 산업화를 위해서는 현재 부품 수출 단계이며,‘20년 이후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에 시스템과 플랜트까지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초심을 잃지 않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자세와 ‘집사광익(集思廣益)’의 생각으로 급변하는 농업 여건과 환경변화, 복잡·다양해지는 기술개발 수요에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의 유지발전과 국민의 행복한 삶의 가치를 높이는 융복합 농업과학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하는 공익직불제, 기후변화 대응, 여성 농업인 직업적 복지 개선과 직업역량 강화 등 정책 현안과 노지 스마트농업 적용, 과수 화상병 방제, 농자재 안전성 평가, 농업인의 안전 등 현장 핵심과제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