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돌파구를 찾는 품목농협 - 예산능금농협
수출로 돌파구를 찾는 품목농협 - 예산능금농협
  • 이경한
  • 승인 2020.05.11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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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황토사과 지난해 143톤 수출
사과 내수가격지지 수출활성화 전력
예산능금농협은 지난 2월10일 조합 거점APC에서 예산황토사과 12톤 및 배 2.2톤의 러시아 수출 출하식을 개최했다.
예산능금농협은 지난 2월10일 조합 거점APC에서 예산황토사과 12톤 및 배 2.2톤의 러시아 수출 출하식을 개최했다.

# 예산군거점APC 지난해 246억 판매

예산능금농협(조합장 권오영)은 예산군(군수 황선봉)과 협력, 사과수출 증대를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조합은 2018년 작황의 영향으로 50톤의 사과를 수출했으나 지난해는 143톤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권오영 조합장이 최대한 수출을 늘려 내수가격 지지를 통한 국내 사과 수급안정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가정성’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는 조합은 올해 사과수출 목표량을 500톤으로 잡고 연초부터 2월까지 매주 1개의 컨테이너를 내보는 노력을 했으나 코로나19로 3월부터 모든 수출작업이 멈춰선 상태다. 조합은 금년에 러시아로 사과 26톤, 배 20톤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3월부터 배 운영 중단과 함께 코로나19로 러시아 화폐가 급락한 것도 수출중단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조합은 베트남으로 사과즙 10만봉 수출을 위해 모든 작업을 마쳤으나 대기상태에 들어갔다.
예산능금농협은 러시아와 베트남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제1시장은 러시아로 조합은 물류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블라디보스톡에 사과를 공급하면 현지바이어가 인근지역으로 유통하고 있다. 향후 조합은 물류비 부담이 다소 있을 수 있으나 점차적으로 하바롭스크 및 사할린 지역까지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러시아에서 예산황토사과는 인지도가 높아 주문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조합은 올해부터 기존 가정용에 이어 별도로 고품질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조합은 베트남 시장에서 빅마트, 빈마트 등 유통체인을 통해 소비자를 만나고 있으며 향후 홈쇼핑, 인터넷쇼핑을 통해서도 공급할 예정이다. 베트남 마트에서는 사과를 냉장고에 보관해 판매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기후조건상 사과를 상온에 보관해도 문제가 없다. 조합은 베트남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인근국가 등 동남아시장을 계속적으로 개척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예산황토사과 및 사과즙의 베트남 수출관련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예산황토사과 및 사과즙의 베트남 수출관련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지난해 처음으로 홍로 8.5톤 수출

조합은 작년에 러시아를 대상으로 홍로 8.5톤을 첫 수출했다. 지난해 홍로가격이 폭락하면서 수출 쪽으로 물량을 돌려 수급안정에 일조했으며 올해도 지속적으로 러시아로 수출할 계획이다.

# 사과즙 8톤 베트남 첫 수출

조합은 아울러 지난해 사과즙 8톤을 처음으로 수출했다. 작년에 조합은 베트남 현지시장을 관측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수출했으나 반응이 좋아 금년에도 계속적으로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과 대만은 검역조건이 까다롭지만 러시아는 식물검역원에 재배지 등록만 하면 되며 베트남은 검역관련 절차가 크게 없는 상태다.
조합은 올해 베트남 내 농산물유통 1위 업체와 MOU를 체결, 시장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예산능금농협의 수출에 참여하는 농가는 30여농가로 조합은 앞으로 수출농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합은 수출농가를 대상으로 농약방제교육 등 맞춤형 영농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교육에 꾸준히 참석할 경우 예산군과 함께 선별비, 운송비 등 보조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예산황토사과의 수출선적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예산황토사과의 수출선적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 올해 사과판매 전년대비 150% 성장세

예산능금농협의 수출기지인 예산군거점APC는 지난해 11,000톤(사과 95%, 배 5%)을 취급, 2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거점APC에는 매취·수탁을 포함해 700여농가가 출하하고 있다.
다행히 금년 사과 판매실적은 지난 3월부터 전년대비 15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수입과일 감소와 함께 재택 근무와 학습이 늘어나면서 사과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합은 고품질의 과일을 취급하기 위해 수확기에 직원들이 농장을 찾아 1차 품질검사로 기준 이상인 것만 APC에 반입하고 있으며 2차로 수확후 APC 입고에서 품질에 문제점이 있을 경우 농가에 반송조치를 취한다.
현재 1일 35톤에서 100톤으로 선별능력을 높이기 위해 조합은 거점APC 선별기를 최신선별기로 교체할 예정이다. 선별기 비용은 총 35억4,500만원으로 국비 50%, 도비 15%, 군비 35%가 지원된다. 예산군이 선별기 교체를 위해 12억원을 지원한다.
예산황토사과는 국내 최초의 황토특구로 지정된 황토밭에서 자란 사과를 연면적 13,026㎡ 규모의 대규모 선별장에서 최첨단 선별기를 이용해 맛, 당도, 색택 등 40등급으로 자동선별 상품화해 균일한 맛을 보장하고 있다.
거점APC 관계자는 “예가정성 브랜드의 황토사과는 가장 소중한 분께 드리는 선물이기 때문에 과일 하나하나에 깊은 정성과 품격을 담아 우수한 품질의 과일들로 선별하고 있다”며 “전국 택배발송으로 연중 구입이 가능하고 포장단위는 3입, 6입, 5kg, 10kg 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거점APC는 지난해 4,500톤의 엔비사과를 선별·저장했으며 올해는 5,400톤을 취급할 계획이다. 예산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엔비사과는 명품화를 더해 가고 있다.
예산군은 뉴질랜드가 개발한 엔비사과의 과수원 조성에 대한 품종소유권, 브랜드사용권, 판매권 등을 가진 ㈜에스티아시아와 지난 2010년 계약을 체결해 지난해까지 135농가 114㏊ 조성을 완료했다.
특히 엔비사과의 경우 거점APC에서 선별과정을 거쳐 ㈜에스티아시아가 전량 수매, 유통을 책임지고 있다. 엔비사과 품종은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많고 재배가 용이해 과수농가에서 선호하고 있으며 당도가 높고 색감이 선명해 소비자의 선호도도 높은 편이다.

■인터뷰 / 권오영 조합장
연말까지 조합명칭 예산당진원협 변경
과채류농가 조합원자격으로 공판장 출하

“예산·당진지역에 1,500여명의 과수조합원들이 있었지만 고령화 및 도시화가 되면서 조합원수가 지난 10년간 500여명이 줄어 현재 1,000여명 수준입니다.”
권오영 예산능금농협 조합장은 “조합원수가 조합의 발전을 좌우하지 않지만 조합원수가 감소하면서 조합의 각종 사업양이 줄어들고 있고 조합의 손익도 덜나고 있다”며 “조합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이사회, 대의원총회를 거쳐 우리조합의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 대전충남북품목농협협의회와 예산·당진지역 조합장님들의 동의 절차를 구하는 등 연말까지 조합명칭 변경작업을 완성시킬 것”이라며 “과채류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지금은 비조합원으로 우리조합 공판장에 출하하고 있으나 조합원자격으로 출하할 수 있도록 여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과채류농가들이 조합원자격으로 공판장에 출하하게 되면 출하장려금, 출하박스보조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지원으로 조합원이 늘어나고 출하물량이 증가하는 등 선순환이 기대되고 있다.
권 조합장은 이어 “과채류농가들이 10여 년 전부터 희망해 와서 이제 숙원을 해소시켜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권 조합장은 “올해부터 사과수출 활성화를 위해 연초부터 시동을 걸었으나 코로나19로 중단된 상태에 있다”며 “러시아와 베트남으로 후지뿐만 아니라 엔비사과와 사과즙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권 조합장은 아울러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 출혈경쟁을 하고 있어 국가적으로 망신을 주고 있다”며 “출혈수출은 자멸의 길로 품목별로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