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피해 예방 ‘방상팬’으론 한계
저온피해 예방 ‘방상팬’으론 한계
  • 조형익
  • 승인 2020.04.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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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낮고 고가로 보급 저조 … 저비용 고효율 장비 개발 시급
인공수분 추가 실시 등 사후관리 철저히 해야
사과·배 등 과원에 저온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방상팬이 보급되고 있지만 장비구입 비용이 높고 효과가 기대에 못미쳐 보급이 저조하다.
사과·배 등 과원에 저온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방상팬이 보급되고 있지만 장비구입 비용이 높고 효과가 기대에 못미쳐 보급이 저조하다.

이달 초 전국의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최저기온이 영하 6.5〜영하 1℃로 떨어져 개화 중인 사과, 배 등 과수 및 채소류 등 노지작물에서 저온피해가 발생했지만 피해 최소화를 위한 장비보급이 저조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현재 농림축산식품부가 잠정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품목별 피해는 배, 사과, 복숭아 등 과수류 6,714ha, 감자, 옥수수 등 밭작물 424ha, 인삼, 차나무 등 특용작물 234ha, 채소 2ha 등 총 7,374ha에서 피해를 입었다.

지역별로는 경남 1,985ha, 경기 1,581ha, 전남 1,519ha 등 전국 9개 시·도에서 피해가 집중됐다.

저온피해 예방을 위해 방상팬을 설치했지만 효과가 낮다는 지적이다. 경기 안성에서 66,116m²(2만평) 규모의 배 농원을 운영 중인 한 농가는 “방상팬을 설치했지만 영하 5.5℃이하로 내려가면서 효과를 전혀 볼 수 없었다”며 “방상팬은 온도가 영하 3~4℃일 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방상팬 설치를 위해서는 장비구입비 및 전기 승격공사 등 부대비용까지 합하면 1천만 원 정도의 많은 비용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보조를 받기까지 과정 등 까다롭고 복잡하기 때문에 농가에서 선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 저온 피해예방을 위해 보급되고 있는 연소 장비도 효과는 있지만 예방 범위가 좁고 지원이 없으면 도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저온피해 최소화를 위해 농식품부를 비롯한 농정기관과 지자체, 농협 등은 기관별 지원방안을 추진하면서 5월말까지 정밀조사를 거쳐 6월 중 재해복구비 및 경영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피해를 입은 농작물의 생육관리·회복을 위한 영농지도와 함께 시중 판매가의 50% 수준의 작물영양제 공급 및 농가의 일손부족 해소를 위한 지원을 긴급 추진해 한다. 

또한 정밀조사 결과 시·군·구별 피해면적이 50ha를 넘고 이 지역과 연접한 시·군·구의 경우 50ha미만이라도 정부 지원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정부 지원기준 미만인 경우는 지자체가 자체 재원을 마련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복수의 품목농협 관계자는 “저온피해를 입었지만 늦게 피는 꽃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인공수분을 2~3회 정도 실시해 최대한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한다”며 “저온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예방 장비 및 보험도 현실에 맞게 개발돼 지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