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돌파구를 찾는 품목농협 - 성주참외원예농협
수출로 돌파구를 찾는 품목농협 - 성주참외원예농협
  • 조형익
  • 승인 2020.04.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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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명물 성주참외, 올 200톤 수출 목표 위해 역량 집중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싱가포르에 첫 수출, 청신호 밝혀
올해 성주참외가 해외로 나가기 위해 수출선적식이 열리고 있다.
올해 성주참외가 해외로 나가기 위해 수출선적식이 열리고 있다.

한국의 명물에서 해외명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성주참외.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참외 10개 중 7개가 경북 성주산일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경북 성주군의 특화작목인 참외는 낙동강 자락 넓은 들녘의 시설원예에서 생산하며 전국 참외 재배 면적의 70%를 차지한다. 낙동강 유역의 깨끗한 물과 풍부한 햇빛, 토심이 깊고 비옥하며 배수가 좋은 토양에서 최고 품질의 참외를 생산, 국내는 물론 해외로 수출한다.
성주참외원예농협(조합장 도기정)은 내수는 물론 참외수출 첨병 역할을 하며 전 분야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대형마트에 들어오는 참외의 60~70% 이상, 시장에 공급하는 물량의 14% 정도가 성주참외원협이 공급한다. 3월 하순부터 6월말까지 전체의 70%이상 출하하며 농가소득의 90% 정도가 이때 들어온다.
도기정 조합장은 “우리 농협은 창립이후 생산 기술 및 품질관리, 유통 능력을 축적하며 참외전문 농협으로 성장했다”며 “농산물 수입개방과 가격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농업의 현실에서 연간 5천억 원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며 농가 소득제고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는데 참외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세척·선별등을 거친 참외
세척·선별등을 거친 참외

# 참외특구 … 생산기반 다지며 수출 활성화

지난 10일 성주참외원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수출상차식으로 분주했다. 올해 처음으로 수출하는 성주참외는 최근 중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골드 메론’으로 불리며 현지인에게 인기 만점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내수는 물론 수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가운데 이뤄져 수출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수출 물량은 2.8톤(1400만원 상당)으로 첫 기착지는 싱가포르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료가 기존보다 3배 이상 인상되면서 선박을 이용했다.
성주 참외의 명성은 1970년대부터 시설원예, 즉 비닐하우스 재배가 일반화 되면서 거듭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06년 성주참외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성주참외가 명성을 이어가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특구지정으로 참외의 생산·유통·수출 등에 필요한 기반을 갖추고 참외를 지역 또는 권역별로 육성·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성주참외 고유의 차별성과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였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건립 역시 산지 교섭력을 높이는 등 유통 혁신을 추진하는 힘이 되고 있다. 이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이루는데 도움이 크다 .

동남아 현지에서 열린 판촉회
동남아 현지에서 열린 판촉회

# 수출 전진기지 APC…홍콩, 태국 등 바이어 줄이어 견학

성주참외원협은 그동안 수출활성화를 위해 약점으로 작용한 약한 저장성과 수출을 주도할 수 있는 바이어의 부재 등 해소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홍콩, 태국, 마카오, 몽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7개국의 바이어가 성주참외원협 APC를 방문해 선별과 세척, 포장 등 유통시설 및 생산현장을 견학하며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 참가 바이어들은 신선 농산물을 전문적으로 수입하는 기업이다.
참외의 생산에서 품질관리, 유통 등 전 과정을 살폈던 것은 물론 생산 농가와의 만남을 통해 성주참외 우수성을 체득하며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셈이다.
해외바이어의 APC 방문으로 시장의 교섭력을 높이는 동시에 고품질 참외 생산 등 품질관리를 높이면서 수출국 다변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도움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수출활성화를 수출공선회를 재정비하고 규모화와 조직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수출공선회는 2개의 공선회에 약 7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전속 출하계약으로 출하를 하고 있다. 재배면적은 82만6,446m²(약 25만평)에 달한다.
아울러 수출공선회를 통한 농가소득 및 내수안정화에 소문이 나면서 수출공선회에 참여하려는 농가도 늘고 있다. 수출공선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약 3년여의 준회원 기간을 거치며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회원가입 후에는 약속된 품종, 약속된 납품 등 규정 준수 의무가 부여된다.

고품질 참외의 산실인 수출공선회 회원 선정 모습
고품질 참외의 산실인 수출공선회 회원 선정 모습

APC관계자는 “수출공선회의 육성과 엄정한 관리는 곧 품질과 연결되기 때문에 엄격한 편”이라며 “품질 등에서 신뢰가 무너지면 다시 회복하는데 어렵기 때문에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본기가 탄탄해야 해외 진출에 자신감이 생기고 인기 있는 상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과 경쟁하며 시장을 넓혀야 하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마성진 APC 총괄상무는 “동남아 등 시장공략을 토대로 북미, 남미 등 다양한 국가에 수출을 하고 싶지만 약한 저장성과 높은 물류비 등으로 인해 수출지역이 한정되는 측면이 있다”며 “수출확대를 위해 물류비 등의 지원 폭을 늘리면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맛과 브랜드 개발, 바이어 발굴, 무역을 선도할 수 있는 전문유통기관 등 삼박자가 맞아야 실질적인 수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실적을 보면, 2017년 32톤, 2018년 14톤, 2019년 76톤을 수출했다. 수출하는 참외의 당도는 13브릭스(Brix)로 맛과 품질에서 앞선 것만 수출한다. 특히 성주원협과 성주군은 현지에서 시식회 및 특판전을 진행하며 적극적인 현지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늘어나는 수출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제1 APC 이외에 추가로 제2 APC를 대지 4,522㎡, 건물 922㎡ 규모로 2018년 신축 준공했다.

■인터뷰 / 도기정 조합장
엄선된 고품질 참외로 해외현지인 기대 부응해 나갈 것
수출농가 편리성 위해 농자재 지원 강화

도기정 조합장은 “내수 가격안정과 농가소득 제고를 위해 올해 참외 수출 목표를 200톤으로 세우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참외는 저장성이 약해 신선도가 떨어지지만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과 홍보를 통해 수출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다변화와 수출물량 확대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지만 14브릭스가 넘는 우수한 참외를 선별해 해외현지인의 기대에 부응해 나가겠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한국의 명물의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을 생각하면 즐겁다”고 했다.
아울러 수출농가의 편리성을 위한 자재를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도 조합장은 “수확용 바구니를 별도로 제작해 보급하면서 수출농가의 편리성이 향상되고 있다”며 “상품성 유지 등 품질관리를 위한 컨테이너를 보급하며 수확의 효율성과 영농비 경영비 절감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도 조합장은 “애써 생산한 참외의 품질유지 및 농가소득제고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는 참외수출을 위해 조합의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