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식물, 문화사업으로 적극 육성해야”
“다육식물, 문화사업으로 적극 육성해야”
  • 이경한
  • 승인 2020.04.0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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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주도 벗어나 민간모임 활성화 지원 필요
남상용 삼육대학교 자연과학연구소장이 희귀 다육식물 유전자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상용 삼육대학교 자연과학연구소장이 희귀 다육식물 유전자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다육식물 소비확대를 위해 서양처럼 문화사업으로 적극 육성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서양의 많은 나라에서는 다육식물을 활용한 동호회 모임을 만들어 취미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영향으로 소비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관 위주의 육성에서 벗어나 민간모임에 대한 지원을 늘려 시너지효과를 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국내 최대의 다육식물 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삼육대학교 자연과학연구소의 남상용 소장(원예학과 교수, 한국선인장과 다육식물협회장)은 “미국에 갔더니 60∼70대 연령층이 100여 명씩 동호회를 조직해 다육식물로 취미생활을 하고 있었다”며 “이들은 호텔에 모여 자면서 전시, 판매 및 토론회도 열고 있었다”고 밝혔다.

남 소장은 “우리나라에서는 관의 주도로 사업을 하고 있으나 이러한 예산을 지역 선인장협회를 지원하는 등 민간모임 활성화를 위해 사용할 필요가 있다”며 “문화사업으로 육성해 향유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소장은 또한 “많은 50∼60대들은 관절이 안 좋아 산에도 가기 힘들다”며 “민간주도로 자생적으로 다육식물을 사랑하는 모임이 활성화되도록 분위기를 유도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다육식물은 세계 어디서나 사랑을 받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국제공항 옥상과 캐나다 토론토 식물원(TBG) 옥상에서도 다육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외 제주도보다 위도가 좀 더 낮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애리조나 등 온대와 열대의 중간지대에서 다육식물을 가장 많이 만나볼 수 있다.

농진청으로부터 농업생명자원관리기관으로 지정된 삼육대학교 자연과학연구소는 다육식물의 유전자원인 실험용 및 연구용 영양체 120여종을 수집해 보유하고 있다.
농진청으로부터 농업생명자원관리기관으로 지정된 삼육대학교 자연과학연구소는 다육식물의 유전자원인 실험용 및 연구용 영양체 120여종을 수집해 보유하고 있다.

식물은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한데 다육식물은 1개월에 한번만 물을 줘도 문제가 없다. 마음 놓고 집을 비우거나 출장을 갈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남 소장은 다육식물의 판매확대를 위해 재배농가의 전문화, 규모화를 강조했다.

남 소장은 “여러 종을 다양하게 재배하기 보다는 경쟁력 있는 종위주로 전문화를 해야 한다”며 “또한 그동안 우리품종을 구입해 간 중국이 자립을 하고 있어 대량생산을 위한 규모화를 갖춰 품질은 좋으면서 가격은 낮게 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남 소장은 “1달러에 다육식물을 한 개 살수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많은 소비자를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다육식물의 수출액은 알로에 제품 등을 포함해 1,000억원에 이르며 내수시장도 1,000∼2,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2017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업생명자원관리기관으로 지정된 삼육대학교 자연과학연구소는 다육식물의 유전자원인 실험용 및 연구용 영양체 120여종을 수집해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삼육대학교 자연과학연구소는 ‘크라슐라과’ 등 요즘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다육식물의 유전자원을 수집·관리하고 있다.

국내 다육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희귀 유전자원이 필요하다. 이런 유전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다육식물을 육종해야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남 소장은 농진청 경기선인장산학연협력단장 7년, 농림축산식품부 대중국수출사업단(다육식물) 연구 3년에 이어 2017년 10월부터 다육식물 유전자원 연구를 시작, 13년간 다육식물을 연구하고 있다. 남 소장은 작물생리학 중 수분생리를 전공해 물이 부족해도 잘 자라는 다육식물의 생리를 잘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