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돌파구를 찾는 품목농협 - 울산원예농협
수출로 돌파구를 찾는 품목농협 - 울산원예농협
  • 조형익
  • 승인 2020.03.3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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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전진기지 역할 위한 율리사업소 현대화 시설 구축
그린시스, 황금 등 국내 신품종 보급 확대…4~5년 후 수출 확대 기대
현지인 맞춤형 농산물 및 가공품 생산, 수출국 다변화 마케팅 강화
울산보배 수출전진에 역할을 할 농산물산지유통센터의 준공식 모습
울산보배 수출전진에 역할을 할 농산물산지유통센터의 준공식 모습

코로나19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 확산되고 가운데 지난달 16일 찾은 울산원예농협(조합장 김철준) 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울산보배의 미국 수출을 위한 작업으로 분주했다.
울산보배는 과거부터 임금님에게 진상될 정도로 맛있는 배로 소문이 자자하다.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울산보배는 1989년 대만으로 배를 처음 수출한 이후 미국,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해외시장을 다변화 하고 있다.
특히 1999년 대미수출을 위한 전문 단지가 조성되면서 고품질 배 생산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등 배수출 조합으로 거듭 성장하고 있다. 현재 배 수출 전문생산단지에 참여하는 농가는 110여 호에 달한다. 수출 품목도 배를 비롯해 배즙, 배쨈 등으로 다양화 하고 있다.
울산원협 관계자는 “우리 농협은 국내 배 산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다하기 위해 전문단지 조성 및 수출농업인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현지 소비자가 선호하는 고품질 배 생산을 위해 신품종 갱신에 박차를 가하는 등 울산보배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내수는 물론 해외시장을 열어가면서 국내외 소비자의 입맛과 손길을 사로잡겠다는 목표다.

수출배의 품질제고를 이해 마무리 손질을 하고 있다.
수출배의 품질제고를 이해 마무리 손질을 하고 있다.

# 신품종 보급 및 수출품목 다양화

울산원협은 울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수출단지 50ha면적에 4개년 개획을 수립해 신품종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시스, 조이스킨, 한아름, 황금 등 국내에서 육종된 신품종 보급을 통해 울산보배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나간다는 것.
신고배가 국내 생산배의 80%를 넘는 상황에서 중소과 및 껍질째 먹는 배 등으로 다양화해 해외 현지인도 선호할 만한 상품을 생산하기 위함이다.
김철준 조합장은 “품종 갱신에 속도를 내기 위해 농가가 직접 갱신을 해도 1접순당 1000원 지원하고 있다”며 “지금 육성 중인 신품종이 4~5년 정도만 되도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009년부터 배가공 공장을 준공하고 배즙을 미국, 호주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배즙은 제조방식부터 일반기업과 차별성을 갖고 있다. 일반적인 배즙은 배에 물을 첨가하는 중탕방식으로 생산한다. 하지만 울산원협의 배즙은 착즙과 저온살균 방식으로 제조해 배 고유의 맛과 신선도를 높였다.
지난달 20일에도 2.5kg 박스 4800박스를 수출했다.
최근 울산보배의 수출 실적을 보면 2017년 121톤, 2018년 363톤을 했다. 지난해는 배 개화기 냉동해 등의 피해로 생산량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353톤을 미국, 베트남, 싱가폴, 인도네시아, 대만 등에 수출해 국내 가격 안정화에 기여했다.

미국에서 해외현지인을 대상으로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에서 해외현지인을 대상으로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 미국 현지 홍보·판촉강화로 시장 확대

지난해 11월 김철준 조합장을 비롯한 울주군 부군수, 울주군의회 의장,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부산울산지역본부장 등으로 구성된 대미수출 판촉홍보단이 미국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 판촉행사가 주목을 받았다.
미국 유통업체인 H-마트 뉴욕본사에서 진행된 판촉행사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실시해 의미가 남달랐다. 현장에 참여했던 김지태 부군수는 “그동안의 수출 주 품목인 대과 신고배의 한계를 인식하고 미국시장의 선호도가 높은 신품종인 ‘그린시스’로 품종을 전환하고 있다”며 “앞으로 3년 정도면 울주배의 수출품종 전환을 통한 수출확대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울산원협과 울주군은 배 수확기를 앞두고 해외 미국 등 현지에서 공동으로 시장조사 활동을 펼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동참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기별로 수확되는 조생종인 '원황'과 '황금'은 8~9월에, '신고' 등 중만생종은 10~12월에 수출을 한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배즙 상차작업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배즙 상차작업

# APC 현대화 및 수출지원 강화

지난해 8월 율리사업소에 총 2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현대화 시설을 갖춘 농산물산지유통센터가 들어섰다. APC는 기존 시설 외에 1945㎡(약 600평)규모의 선과장, 미국 검역관사무실, 저온저장고 등을 갖췄다.
특히 비파괴당도선별기, GAP 선과시설, 배봉지 압축시설 등 수출 배를 위한 선과장 자동화시스템을 구축되면서 미국, 대만 등 수출전진기지 역할은 물론 국내유통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수출농가 91명에게 칼슘제 무상제공, 배봉지 40% 할인 혜택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울주군은 공동선별비와 물류비, 포장용 박스 등을 지원해 지자체와 수출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주시설, 방풍망, 관정, 관수관비 등 과수생산시설 현대화를 추진, 수출을 위한 기본기를 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고품질 배 생산의 핵심인 지도사업은 이론 중심에서 벗어나 현장 중심으로 변화하며 수출농가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시기에 맞는 병해충, 양분관리를 비롯해 수확 후 관리까지 연중 교육프로그램을 진행된다. 일방향이 아닌, 상호간 소통하는 방식으로 교육이 진행되면서자연스럽게 농가의 참여율도 높아가고 있다.

■인터뷰 / 김철준 조합장
“전년보다 수출 20% 상향 추진 … 소득제고 역할 최선”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떠났던 조합원의 자녀가 현지동네 마트에 갔더니 울산배로 만든 ‘보배과즙’이 진열돼 있어 깜짝 놀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동안의 미국 현지에서 벌였던 홍보 활동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수출용 배즙의 디자인은 노인은 물론 어린아이까지 누구라도 편하게 먹을 수 있고 고급화 이미지를 구현한 방식으로 제조했다”며 “당해 연도에 생산된 생과를 중탕방식이 아니라 저온 살균과정을 거치는 착즙방식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탁한 맛이 없는 신선하면서도 배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현지에서도 수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세계인이 인정하는 울산보배가 되기까지 성실한 농업인과 도전을 마다하지 않은 노력이 쌓이면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연초부터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음에도 농업인의 소득제고를 위해 울산보배와 배즙의 수출목표를 전년보다 20% 향상된 목표를 추진해 ‘조합원을 위한 농협, 성장하는 농협으로서의 사명을 다하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