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열 부천시흥원예농협 조합원
오동열 부천시흥원예농협 조합원
  • 김수은
  • 승인 2020.03.3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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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성장 원동력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인식 제고 위해 노력할 것”
부천시흥원예농협 오동열 조합원이 운영하고 있는 이파랑이팜 전경
부천시흥원예농협 오동열 조합원이 운영하고 있는 이파랑이팜 전경

도시와 농촌의 풍경이 어우러진 경기도 시흥. 이곳에서는 딸기와 포도를 비롯해 상추, 시금치, 미나리, 연근 등 다양한 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2,000여평 규모의 농장에서 가족과 함께 농사를 짓고 있는 부천시흥원예농협(조합장 이종근) 오동열 조합원(이파랑이팜, 딸기나라 대표)이 운영하고 있는 농장도 다품종의 농산물을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하고 있다.

한송이에 3~4kg나 되는 커다랗고 달콤한 샤인머스캣과 빛깔과 맛이 좋기로 소문난 딸기 등 과일류는 물론 상추, 열무, 얼갈이 등 엽채와 구근류까지 다품종 생산을 하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주말 가족단위 나들이객과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았던 딸기 체험프로그램을 중단한 상태지만 대신 엽채류가 수익창출 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오후가 다되어가는 그의 농장에서는 엽채류 수확작업이 한창이다. 미리 갈아놓은 밭에 감자, 고구마, 옥수수도 심을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도 광명이 고향인 그는 농사를 짓기 전 25년간 개인택시를 운행했다. 하루 종일 손님을 태우고 장시간 운전을 하는 고된 생활은 건강을 무너지게 했다.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농수산대학교에서 시설채소, 친환경 분야를 공부하고 2005년부터 농사에 뛰어든 아내와 7년 전, 딸기 농사를 지어 실력 있는 청년 농사꾼으로 인정받은 아들과 함께 농사를 짓기로 했다.

2015년 뒤늦게 합류했지만 경험이 많은 가족들이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또한 판로를 열어주고 태풍 등 어려운 일이 생길 때면 직접 현장을 찾아와 살펴준 부천시흥원예농협이 있었기에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며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으로 처음 농사를 지을 때부터 친환경 방식을 고수했지만, 초창기 학교 급식을 통해 농산물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클레임이 걸리기도 했다.

학교급식 담당 관계자와 학부모, 아이들이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결과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동열 조합원과 아내 김경숙 씨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게 하기 위해 아이들이 농장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친환경농산물을 직접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지금은 학교급식이나 딸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진 않지만 친환경 농사를 위해 한여름에는 석 달 내내 담수와 뜨거운 열로 토양을 소독하는 등 건강한 농산물 생산을 위해 열정을 다하고 있다.

완숙토마토를 재배할 때는 배꼽썩음병으로 고생을 하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연이은 태풍으로 하우스가 날아가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부천시흥원예농협 하나로마트를 비롯해 안산 등 경기권에 공급하고 있다.

시설과 관수 등 불편한 환경 속에서 세 식구가 밤늦도록 생산부터 포장, 마트 유통까지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지금은 샤인머스캣과 딸기는 5,500~6,000만원, 엽채류는 4,000여만원의 연매출을 달성하며 매년 성장하고 있다.

오동열 조합원은 “농산물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산품처럼 일정하고 반듯하게 포장하는 것에 집착하기보다 자연방식 그대로 자란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농가와 지자체, 유통 관계자 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