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온난화 … 마늘·양파 관리 주의
겨울 온난화 … 마늘·양파 관리 주의
  • 조형익
  • 승인 2020.03.2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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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균병·잎마름병 조기 발생 우려 적기 방제해야
양파 잎마름병 발생 포장 모습
양파 잎마름병 발생 포장 모습

겨울철 따뜻한 기온으로 마늘·양파의 주요 병 발생시기가 평소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 돼 예방적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원장 박홍재)에 따르면 지난 겨울 전남지역 기상은 평균기온은 4.8℃로 평년보다 2.8℃ 높았고, 강수량은 159.9㎜로 평년보다 53.6㎜ 더 많았다. 이러한 기상은 최근 급변하는 기후변화 속에서 가장 따뜻했던 겨울로 기록됐다.

최근 도 농업기술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마늘은 약 11㎝, 양파는 14.3㎝ 정도 평년보다 생육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분석되었다. 생육이 빠른 경우 상대적으로 잎조직이 느슨해져, 병원균 침입이 쉬워 사전방제가 매우 중요하다.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올 봄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으나 두세 차례의 꽃샘추위가 예상되며 더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동채소인 마늘과 양파의 병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양파에 발생하는 노균병은 기온이 낮고 습기가 많을 때, 마늘·양파에 발생하는 잎마름병은 기온과 습도가 높은 기상환경에서 발생하기 쉽다.

양파 노균병은 월동 전 육묘기나 본밭에서 감염돼 2∼3월 중 발생하며, 이 시기에 관리가 제대로 안되면 4월까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노균병에 감염되면 잎이 연두색으로 변하면서 아래로 처지는 현상과 함께 전체가 위축되는 증상을 보이면서 고사한다. 그 영향으로 정상적인 구 비대가 어려워 크기가 작게 되고, 심할 경우에는 수확이 거의 어렵게 된다.

또한 잎마름병에 감염되면 잎 표면에 동그란 모양의 병반이 형성되고 진전될수록 검정색의 포자가 관찰된다. 특히 배수가 잘 안되는 논에서 재배하는 경우 병 감염에 더욱 취약해서 배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피해를 줄이려면 비가 온 뒤 적용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맞춰 뿌려주고, 수확 후에는 줄기나 잎을 소각하거나 땅에 묻어서 병의 원인인 곰팡이를 사멸해야 한다.

한편 노균병과 잎마름병 방제용 살균제는 농촌진흥청 검색 포털 농사로에서 ‘농자재-농약-농약등록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남농업기술원 김희열 기술보급과장은 ‘우리지역은 마늘·양파 최대 주산단지로서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위해 작물별 병해충 방제가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현장 기술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