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소비 한계 수출 활성화돼야”
올해로 배 재배가 40년째인 천안배원예농협(조합장 박성규)의 안윤규 대지회영농조합법인 회장은 요즘 꽃눈전지를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3.3만㎡(1만평)의 재배면적에서 신고품종 92%, 원황 등 잡배 8%를 재배하고 있는 안 회장은 고품질의 배 생산을 위해서는 꽃눈전지를 필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꽃눈전지를 하지 않으면 영양 손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적과시기에 인건비도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안 회장은 가락시장에 주로 출하하다가 용달기사가 시간이 많이 든다면서 기피해 요즘은 구리 및 인천 도매시장에 출하하고 있으며 또한 콘티박스로 1,000상자를 수출하기 위해 천안배원협 APC에 출하하고 있다.
안 회장은 “젊은이들이 배를 안먹고 있어 국내에서 배 소비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배 농가들이 살기 위해서는 수출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명절에도 배 소비가 잘 안되고 있어 이제는 수출을 안하면 우리 배산업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품질의 배를 생산하기로 소문이 난 안 회장은 배 농사를 성공적으로 짓기 위해 무엇보다 인공수분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안 회장은 “벌을 찾아보기 힘들어 화접을 해야 한다”며 “화접이 잘돼야 고품질의 배가 열리지만 잘못되면 기형과들이 열릴 수 있어 면봉을 가지고 정확하게 꽃에 맞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석송자와의 비율이 1대1이면 인공수분의 확률이 높으나 3대1이 되면 인공수분 확률이 크게 떨어진다”고 언급했다.
안 회장은 또한 “특히 화접시기에는 꽃이 동시에 피어 인력구하기가 힘들다”며 “작년에는 그냥 도와주는 집안 형제들과 인건비를 지불하는 아주머니들뿐만 아니라 자원봉사를 하는 시청직원 12명도 인공수분을 도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안 회장은 “1차 적과 시에 아주머니들에게 숫배를 따내고 암배를 남겨놓으라고 교육을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며 “힘들지만 집사람과 2차 적과를 직접 실시해 30cm 간격으로 좋은 놈만 남겨둬 정품비율이 다른 농가에 비해 배 이상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천안배원협의 대지회영농조합법인은 1986년 창립돼 조합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작목반이다. 현재 13농가가 소속돼 전체 재배면적은 193,959평, 생산량은 1,701톤에 이른다.
대지회영농조합법인은 평균 1개월에 한 번씩 모여 회원들 간에 정보교류 및 친목을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