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윤규 천안배원예농협(대지회영농조합법인 회장)
안윤규 천안배원예농협(대지회영농조합법인 회장)
  • 이경한
  • 승인 2020.03.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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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적과 직접실시 정품과 비율 높여
“국내 배소비 한계 수출 활성화돼야”
안윤규 천안배원예농협 대지회영농조합법인 회장은 요즘 꽃눈전지를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안윤규 천안배원예농협 대지회영농조합법인 회장은 요즘 꽃눈전지를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해로 배 재배가 40년째인 천안배원예농협(조합장 박성규)의 안윤규 대지회영농조합법인 회장은 요즘 꽃눈전지를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3.3만㎡(1만평)의 재배면적에서 신고품종 92%, 원황 등 잡배 8%를 재배하고 있는 안 회장은 고품질의 배 생산을 위해서는 꽃눈전지를 필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꽃눈전지를 하지 않으면 영양 손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적과시기에 인건비도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안 회장은 가락시장에 주로 출하하다가 용달기사가 시간이 많이 든다면서 기피해 요즘은 구리 및 인천 도매시장에 출하하고 있으며 또한 콘티박스로 1,000상자를 수출하기 위해 천안배원협 APC에 출하하고 있다.

안 회장은 “젊은이들이 배를 안먹고 있어 국내에서 배 소비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배 농가들이 살기 위해서는 수출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명절에도 배 소비가 잘 안되고 있어 이제는 수출을 안하면 우리 배산업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품질의 배를 생산하기로 소문이 난 안 회장은 배 농사를 성공적으로 짓기 위해 무엇보다 인공수분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안 회장은 “벌을 찾아보기 힘들어 화접을 해야 한다”며 “화접이 잘돼야 고품질의 배가 열리지만 잘못되면 기형과들이 열릴 수 있어 면봉을 가지고 정확하게 꽃에 맞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석송자와의 비율이 1대1이면 인공수분의 확률이 높으나 3대1이 되면 인공수분 확률이 크게 떨어진다”고 언급했다.

안 회장은 또한 “특히 화접시기에는 꽃이 동시에 피어 인력구하기가 힘들다”며 “작년에는 그냥 도와주는 집안 형제들과 인건비를 지불하는 아주머니들뿐만 아니라 자원봉사를 하는 시청직원 12명도 인공수분을 도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안 회장은 “1차 적과 시에 아주머니들에게 숫배를 따내고 암배를 남겨놓으라고 교육을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며 “힘들지만 집사람과 2차 적과를 직접 실시해 30cm 간격으로 좋은 놈만 남겨둬 정품비율이 다른 농가에 비해 배 이상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천안배원협의 대지회영농조합법인은 1986년 창립돼 조합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작목반이다. 현재 13농가가 소속돼 전체 재배면적은 193,959평, 생산량은 1,701톤에 이른다.

대지회영농조합법인은 평균 1개월에 한 번씩 모여 회원들 간에 정보교류 및 친목을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