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연기 학교급식 중단 농가피해 확산
개학연기 학교급식 중단 농가피해 확산
  • 조형익
  • 승인 2020.03.1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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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보험 포함해 피해 줄여야 … 지자체·꾸러미 등 판촉 강화

코로나19 여파로 초중고의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급식에 들어가는 친환경농산물 공급이 중단되는 등 친환경농산물 재배 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번 코로나19는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Pandemic)’이 선언될 정도로 확산되고 있어 향후 일정도 불투명해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친환경농산물의 주요 판매처가 학교급식이 차지하고 있지만 개학지연으로 학교급식에 납품하기 위한 계약재배 농가의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사)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가 전북, 충남, 경남, 경기, 제주 등 5개도를 대상으로 한 피해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북 2억 1,569만원, 충남 13억 1,460만원, 경남 7억 4,773만 원, 경기18억 5,800만 원, 제주 5억 원 등 총  46억 3,603원에 달한다. 수매품목별로는 전북 6,619만원, 충남 1억 9,100만원, 경남 2억 7,097만원, 제주 1억 원으로 총 6억 2,8163만원이 피해를 입고 입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매품목 피해는 구근류를 중심으로 3월 급식공급을 위해 사전에 수매한 품목이다.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관계자는 “계약재배 농가피해는 3월 급식을 위해 재배한 농산물이 공급이 안 되면서 발생한 피해”라며 “친환경농산물 재배 농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공기관, 지자체 등의 협조를 통한 꾸러미 판매를 늘리면서 일반유통으로 판매시 발생하는 손해액을 차액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로 전염병이 발생하면 농가들은 일방적으로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계약재배 안정화 기금방안이나 재해로 인정해 재해보험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포함하는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복수의 학교급식센터 관계자는 “각급학교의 개학이 지연되면서 친환경농산물 발주를 뒤로 미루는 등 출하를 조정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사태로 학교급식센터에 납품을 해야 하는 농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지자체 및 농협은 학교급식 계약재배 출하농가를 돕기위해 발벗고 나섰다. 지난 12일 경기도는 시금치, 얼갈이, 아욱, 깻잎 등 ‘친환경농산물을 꾸러미로 만들어 7,183개를 두 시간 만에 완판 했다. 전남도도 순천, 나주, 해남, 장성, 신안 등 5개 시군을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나주 소재 농협 친환경농산물 물류센터에서 첫 공급을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