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나홀로 영농’ 부담
코로나 장기화 ‘나홀로 영농’ 부담
  • 조형익
  • 승인 2020.03.09 1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농교육 중단 … 온라인·동영상 교육 등 대안 절실
농가 “비상시국에 뒷짐진 농정기관 적극적인 행정 펼쳐야”
농진청, ‘농사로’ 등 적극 활용 당부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확진자 및 사망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봄철 영농기에 실시하는 각종 교육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 등 대안 교육이 절실해지고 있다.

통상적인 영농교육은 전국의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농협 등 농정관련 기관이 중심이 돼 일정한 공간에서 집체 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영농기술의 보급 및 달라지는 농업정책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각종 병해충 전망, 이상기후 등에 대비할 수 있게 하지만 모두 중단되고 있는 것이다.

교육 내용도 농산물 고급화 및 안전농산물 생산, 생육기별 대응요령, 6차 산업, 농산물 가공, 브랜드, 농산물 유통 및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돼 있어서 농가입장에서는 소중한 정보를 얻으면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가 급증하고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피해예방을 위해 대면, 집합교육을 대신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복수의 농업인들은 “년초에 실시하는 영농교육을 통해 신기술, 병해충, 이상기후, 유통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농가의 관심이 높지만 올해는 모든 것이 중단돼 걱정이 앞선다”며 “비상한 상황에 맞게 시군의 농업기술센터나 더 큰 단위의 농정기관에서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 함에도 뒷짐을 지고 있는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을 통해 농가가 준비와 대응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에도 구제역, AI 등 농업과 관련된 병해충 등으로 이동이 제한됐지만 이번처럼 전면적으로 발생할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변화하는 농업환경에 따라 농가소득 및 삶의 질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농협인 품목농협은 소식지 및 각종 SNS, 전화상담 등을 통해 농가에서 필요한 정보 및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복수의 품목농협 관계자는 “코로나로 대면 교육 등을 진행할 수 없어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농협에서 발행하는 소식지의 발행 간격을 줄이고 카카오톡 및 문자 등을 활용해 정보의 전달 수단을 다양화 하고 있다”며 “각 사업장의 원예전문 지도사를 배치해 전화 상담을 강화하는 등 농가의 불편을 최소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각종 연구회 및 보도자료, SNS 등을 통해 수시로 농가에 정보가 전달될 수 있게 하고 있다”며 “홈페이지에 제공되고 있는 ‘농사로’ 등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영농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