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돌파구를 찾는 품목농협 - 광양원예농협
수출로 돌파구를 찾는 품목농협 - 광양원예농협
  • 조형익
  • 승인 2020.03.0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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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전담팀 및 품질관리 종합유통시스템 구축 ‘수출농협 선도’
해외 현지 맞춤형 상품 개발 … 일본푸덱스, 베트남 박람회 참여
일본·홍콩 등 해외에서 호평받는 미니파프리카가 수출효과 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홍콩 등 해외에서 호평받는 미니파프리카가 수출효과 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양원예농협(조합장 장진호)이 오이, 방울토마토, 단감, 파프리카, 미니파프리카, 화훼류의 생산과 수출의 산실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귀엽고 앙증맞은 미니파프리카를 일본과 홍콩 등에 수출하며 품목 다변화를 통한 효자작목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컵에 담겨 있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미니파프리카가 기존의 파프리카에 이어 수출 청신호를 켜게 하는 것이다.
아이스커피를 담는 컵에 빨강, 주황, 노란색 등 3가지 색깔이 들어 있어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생식용으로 인기가 높지만 관상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고급스럽게 상품화 했다. 컵에 담긴 물을 빼내면 간편하게 먹는 과일로 인식될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그만이다.
미니파프리카는 일본 현지 바이어의 요구로 개발된 농산물로 한 컵에 5∼7개가 담겨 수출한다. 수출단가도 300∼320엔 정도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파프리카의 성과는 2016년 농협경제지주가 수출확대를 위해 추진한 수출인큐베이션사업으로 2018년 수출 첫해에 5만 달러를 수출했다. 일본과 홍콩 등으로 수출한데 이어 관심을 갖는 국가가 늘고 있다.
장진호 조합장은 “미니파프리카가 일본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일본 식품음료 박람회(FOODEX)에 참가해 적극적으로 해외홍보전을 펼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일본 현지인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의 바이어가 모이는 자리인 만큼 철저한 준비를 통해 미니파프리카의 우수성을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한류 열풍으로 성장세가 높은 베트남에 광양 농특산물의 수출 및 판로 확대를 위해 바이어 발굴 및 해외시장 개척을 추진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하노이, 호치민 등에서 현지 판촉전 및 박람회에 참여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활동에 나서고 있다.

장진호 조합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중국 청도에서 해외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장진호 조합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중국 청도에서 해외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 1990년대부터 파프리카, 화훼 등 수출
콜드체인시스템으로 최적의 신선도 유지

광양원예농협은 농식품 수출활성화를 위해 오래 전부터 기반을 조성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1990년대부터 오이, 방울토마토, 단감, 파프리카, 화훼 등을 수출하며 농산물 수출의 산실이 되고 있다.
특히 2004년 광양항에 농산물수출물류센터가 건립되면서 최상의 품질관리를 위한 콜드체인시스템(Cold Chain Service)을 도입하는 등 종합유통시스템을 구축했다.
11,021㎡(3,340평) 규모의 면적에 지상 2층(건축연면적 4,513㎡) 지상 1층(3,689㎡)으로 건립된 수출물류센터는 선별장, 입출고장, 저온저장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 기존 수출 상품과는 차별화된 개념의 품질 규격화와 품질인증, 브랜드사업화 등을 추진한다. 또한 수출 농산물의 수집·선별·등급화·포장·저장 등 종합 수출 물류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수출활성화를 위해 10ha 규모의 파프리카 전문단지를 지역 특성에 맞게 조성, 수출 1백만 달러를 달성하는 등 매년 3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보이고 있다.
수출물류센터의 일일 물량 처리능력은 파프리카 25톤, 방울토마토 20톤, 완숙토마토 15톤 등 총 60톤에 달한다. 아울러 농산물유통의 활성화와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GAP 인증 및 친환경재포장 인증 취득을 통해 온·오프라인 모든 부분에 안전한 먹거리 공급 기반을 갖추고 있다.
현재 광양원예농협에는 3명의 공인 농산물품질관리사를 비롯해 3명의 산지유통관리자 등 수출 전담팀 등이 가동되며 농산물 수출을 선도하고 있다.
수출물류센터 관계자는 “수출물류센터는 농식품 수출을 위한 최적의 환경과 여건을 갖춘 곳”이라며 “최적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콜드체인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수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로 등 다양한 문제를 해소하며 최상의 품질관리를 가능케 한다”고 했다. 이어 “콜드체인시스템을 통해 신선도가 유지된 농식품이 수출되면서 한국농식품에 대해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고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장진호 조합장이 중국 청도에서 열린 바이어와 상담회에서 MOU를 체결해 수출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장진호 조합장이 중국 청도에서 열린 바이어와 상담회에서 MOU를 체결해 수출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 파프리카, 화훼, 염장 매실 등 품목 다변화
까다로운 ‘쿠프삿뽀로’에서도 호평

수출 물류센터를 통한 작목별 수출은 파프리카, 화훼, 완숙토마토, 염장 매실 등 다양하다.
품목별로 보면 파프리카의 경우 2009년에 처음으로 141톤을 수출, 5억9,600만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는 309톤에 9억8,100만원을 달성했다. 10여 년 전 처음 수출한 이후 물량과 금액에서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2013년에는 100만 달러 수출탑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는 자국 농산물의 선호도가 높으면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도 파프리카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화훼는 알스트로메리아를 수출한다. 2016년 3만5,660본에 2,000만 원, 2017년 6만1,135본 2,700만원, 2018년 4만2,670본에 1,300만원 상당액을 수출했다.
지난 6일에도 알스트로메리아를 일본 주류 화훼시장인 도쿄 오타도매시장과 FAG 시장 등에 수출하기 위해 샘플을 보냈다. 일본은 한국의 졸업과 입학 시즌보다 1개월 정도가 늦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 이어 소비 활성화의 주요 타켓으로 삼을 수 있어 주요 공략 대상지역이다.
이와 함께 2018년 완숙토마토는 40여 톤 8,218만 원 상당액을 수출과 함께 건강기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염장매실(일본명 우메보시 원료)을 수출해 일본 현지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생활협동조합에 공급하기 어렵지만 수출조건이 더 까다로운 일본 ‘쿠프삿뽀로’에 수출할 만큼 광양농산물의 우수성이 입증되고 있다.

수출농협을 선도하는 수출물류센터

# 교육·지도 강화 통한 수출 경쟁력 확보
시설원예 병해충 문제 해결 능력 높여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를 초빙 병해충 방제 등 선진 재배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광양원예농협은 한국생태도시연구소 소장 이기상 박사를 초청해 시설원예농가에 고질적인 피해를 입히는 가루이류, 응애류, 진딧물류, 총채벌레 등 7대 해충 관리에 대한 교육을 중심으로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정인호 경제팀장은 “요즘 같이 내수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상품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시설원예 농가의 예찰과 방제 능력을 높이기 위해 수시로 전문가를 초청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참여 농가도 교육 내용을 통해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고품질 파프리카 생산을 위해 네덜란드 파프리카 전문가를 초청해 실시한 교육도 파프리카 농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인터뷰 / 장진호 조합장
“수출국가 다변화 위해 최선 다할 터”

“지난 6일 알스트로메리아의 일본 수출확대를 위해 도쿄 오타, FAJ 시장 등에 샘플을 보냈다”며 “일본 주요 시장에서 광양 화훼류가 인기를 모아 기대가 높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일본에서도 각종 행사가 취소돼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장 조합장은 “화훼 등 각종 농산물 수출은 수급안정과 소득제고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지만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예외인 지역이 없기 때문에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장 조합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펼쳤던 해외판촉 활동의 성과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광양시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중국 청도에서 100만 달러 상당의 광양 단감 등 신선농산물을 수출하기로 협약을 맺는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해외시장 개척에 역량을 모아 나갈 것”이라며 “한류 등에 힘입어 교류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파프리카, 미니파프리카, 단감 등 다양한 광양 농산물이 수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조합장은 “농산물 수출이 국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활로를 여는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에 더욱 더 매진해 나가겠다”며 “염장매실을 국내 최초로 농산물을 수출했던 것처럼 지난 25년간 지닌 수출 노하우를 살려 수출조합의 면모로 일신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