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 비상걸린 영농기 챙겨야 할 사항
코로나19 - 비상걸린 영농기 챙겨야 할 사항
  • 조형익
  • 승인 2020.03.0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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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화상병 예방 위해 수시 예찰 … 시설채소 온·습도 등 환경관리 중요
마늘·양파 배수로 정비 및 가뭄대비 … 과수, 개화기 빨라 저온 피해 주의
일년농사를 좌우하는 전정철이지만 코로나19로 현장교육이 중단되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발생전 전정교육 현장
일년농사를 좌우하는 전정철이지만 코로나19로 현장교육이 중단되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발생전 전정교육 현장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고 있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보류되고 있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도 깨어난다는 ‘경칩’을 맞아 한창 분주할 시기이지만 영농교육 등 각종 영농정보를 얻기 위한 활동이 중단돼 영농현장도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봄철에 필요한 농작물 관리요령, 저온피해 예방, 병해충 예방, 농기계 관리 등에 관한 내용을 전하고자 한다.

◇ 과수화상병 = 농작업 도구 수시 및 의심주 발견시 즉시 신고

과수 ‘구제역’이라고도 불리는 과수화상병 예방이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과수 화상병은 한그루에서라도 발생하면 과원 전체를 폐원해야 하는 무서운 병해충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19년까지 국내에 발생한 화상병은 경기(용인‧파주‧이천‧안성‧연천), 강원(원주‧평창), 충북(충주‧제천‧음성), 충남(천안) 등 4개 도 11개 시‧군 478곳, 피해면적은 323ha에 달한다.
주로 사과‧배 과수원에서 나타나는 과수화상병은 감염 초기 뚜렷한 증상이 없어 빨리 발견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철저한 사전 준비로 예방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과수원 출입자의 신발, 작업복 및 작업도구는 과수원 내에서만 사용토록 해야 한다. 전정가위 등 농작업 도구는 수시로 소독한다. 소독은 70% 알코올에 10초 이상 담그거나 분무기로 골고루 살포한다. 또한 전정작업자 등 농작업 출입자 기록, 전정 및 적과시기, 약제 살포 시기, 출처가 불분명한 지역에서 유입 금지하며 품종, 구입처, 재식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한다.
아울러 과수화상병에 등록된 약제로 병 발생지역은 개화전 1회, 개화기 2회 등 총 3회 살포한다. 미발생지역은 개화전 1회 살포한다. 개화전 사전 약제방제의 경우 배는 꽃눈 발아직전, 사과는 신초 발아전에 살포하고 개화기 1차 살포는 과원에 꽃이 80% 핀 이후 5일±1, 2차 살포는 1차 살포 후 10일±1에 살포한다. 농약 살포 후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배부한 사전 약제방제확인서 작성하고 빈 농약봉지는 버리지 말고 반드시 1년간 보관한다.
이와 함께 의심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지자체 농업기술센터, 읍면동 농업인상담소 등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 후 임의로 의심 가지나 꽃을 직접 잘라서 버리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시설채소 = 온습도 및 변온 관리 철저히

시설환경관리가 중요하다. 기온이 높아지는 오후에는 환기해 시설 내 과습과 고온장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변온 관리로 광합성 촉진, 양분 이동 촉진, 호흡량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한다. 수량 증대 및 품질고급화를 위해 이산화탄소(CO2) 공급한다. 
병해충 방제를 위해 아주심기 전 시설하우스 측창이나 출입구에 방충망을 설치한다. 병든 잎과 과실은 신속히 제거하고 발생 초기에 적용약제로 방제한다. 아울러 황사 발생에 대비한다. 황사가 발생하면 작물의 기공이 폐쇄되고 기공저항이 증가해 물질대사에 이상현상이 발생한다. 또한 시설하우스 표면에 황사가 부착되면 투광량이 7.6% 저하해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수용성세제를 농도 0.5% 희석해 표면 분무세척 후 맑은 물로 2차 세척한다.
딸기는 어미 모 아주심기(정식) 관리해야 하는 시기다. 베드 정식시 보수성·통기성이 좋은 혼합상토를 이용하고 수확기보다 EC를 낮춰준다. 토양 정식은 배수성이 좋고 오염되지 않은 곳을 선정한다. 기존에 딸기를 재배한 포장은 토양 소독이 필수다. 아주심기 전에 점적관수시설을 설치하고 생육 초기 비료를 토양에 줘서 생육을 촉진한다.

코로나19로 각종 영농교육이 중단됐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영농교육 모습
코로나19로 각종 영농교육이 중단됐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영농교육 모습

◇노지채소 = 토양관리 및 아주심기 등 포장관리 중요

마늘·양파의 포장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배수로를 정비해 습해를 예방하고 가뭄 대비 관수시설을 점검한다. 가물 때는 기온이 따뜻한 날 오전 중 관수시설 이용해 이랑 위로 관수한다.
웃거름은 수량 증대를 위해 3월 중순에 2차 웃거름을 살포한다. 마늘은 질소 8㎏(요소 17.4㎏), 칼리 4.15㎏(황산가리 8.7㎏)이다. 양파는 질소 8㎏(요소 17.4㎏), 칼리 4.15㎏(황산가리 10㎏)살포한다.  물 비료로 주면 비료 손실을 막고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토양이 습할 때는 200L/10a, 건조 시에는 400L/10a 이상 물에 녹여 살포한다.
병해충 방제도 주의한다. 노균병, 흑색썩음균핵병은 확산이 빠르므로 예방적 방제를 한다. 잎마름병, 고자리파리 등은 포장환경에 따라 선제적으로 방제한다.
고추는 아주심기 전인 3월 하순∼4월 중순에 포장관리를 한다. 유기물 함량이 2.5% 이하인 포장은 완숙퇴비 2,500㎏을 준다. 퇴비·석회는 흙갈이 2∼3주 전, 화학비료는 이랑 만들기 7일 전에 준다. 이랑은 높을수록 수량은 증가하고, 병해 발생은 감소한다. 이랑 폭은 (1열 재배) 90∼100㎝, (2열 재배) 150∼160㎝로 한다. 아주심기 3∼4일 전이나 이랑 만든 직후에 비닐을 덮어 지온을 상승시켜줘 아주 심을 때 모종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한다. 4월 중·하순 이후 아주심기는 서리나 동해가 없고 맑은 날을 선택한다. 아주심기 전날 모판에 물을 충분히 주어 뿌리에 상토가 잘 붙어 모종을 빼내기 쉽게 한다. 이랑 사이를 넓게 하고 포기 사이를 좁게 하는 것이 통풍, 수확, 농약 살포 등의 농작업에 유리하다.

◇저온피해 = 3월말~ 4월초 꽃샘추위 예상

봄철 갑작스런 저온에 따른 시설작물과 과수나 마늘, 보리 등 노지 작물에서 저온피해가 우려돼 철저하게 사전 관리를 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은 지역별로 최저기온이 –6∼2℃, 6일은 –7∼2℃로 영하의 온도로 내려가고 3월말과 4월초에 꽃샘추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시설에서 재배되는 작물(오이, 토마토 등)과 육묘 중인 고추모종이 저온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온에 유의해야 한다. 시설 내 온도가 급격히 떨어질 때 순멎이(생장이 중지되는 것)나 생육불량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하우스 안의 온도가 10℃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보온관리를 해야 한다. 또한 낮에는 시설 내 온도가 30℃가 넘어가지 않도록 환기를 잘해 주어야 한다.
과수는 평년대비 약 20일 정도 일찍 휴면이 타파돼 개화기가 앞 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화기 때 저온에 의한 암술고사 등 피해 발생 우려가 높다. 추위를 견디는 힘이 약한 개화기에 영하의 온도가 예상되면 ‘미세살수장치’를 이용한 물 흩어뿌리기나 ‘방상팬’을 활용해 과수원 내 차가운 공기를 순환시켜 피해를 줄이도록 한다.
마늘, 양파, 보리 등 월동작물은 평년보다 생육이 7~10일 정도 빠르고 다소 웃자람 현상이 있어 저온피해 예방에 유의 한다. 생육이 너무 과다하지 않도록 비료 주는 양을 줄여주고, 웃거름은 여러번 나누어 주도록 한다. 저온피해가 발생한 이후에는 상처부위로 병 발생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적기에 방제를 한다.
인삼은 평년보다 약 15일 정도 생육이 빨라 싹이 나오는 시기에 저온이 올 경우 새 순이 고사하는 피해가 우려된다. 싹이 일찍 트지 않도록 해가림 차광망을 씌워주고, 흙덮기, 방풍 울타리 설치 등으로 저온피해에 대비한다.

◇농기계 관리 = 흙 등 이물질 제거 및 각 부분 사전 점검 중요

영농철을 맞아 농기계 안전사고와 고장을 예방하기 위해 농기계 사전점검과 정비를 한다. 농기계에 쌓인 먼지와 흙을 털어내고 녹이 슨 부분은 기름칠을 해 준다. 윤활유는 정기점검 목록에 따라 필요한 곳에 주입하며, 각 부위의 볼트, 너트가 풀린 곳이 없는지 확인한다.
경운기는 V벨트 가운데를 손가락으로 눌러 벨트가 2∼3cm 정도 들어가면 정상이다. 장력이 맞지 않으면 텐션풀리를 이용해 조정한다. 조속 케이블의 길이는 핸들에 위치하고 있는 조속레버의 작동범위가 엔진의 속도범위와 일치하도록 조정한다. 타이어 공기압은 양쪽 모두 108∼137kPa (15.6∼19.9psi)이 되도록 조정한다. 야광반사판은 경운기 후면에 반드시 부착하며, 흙과 같은 이물질로 가려지지 않도록 관리한다.
트랙터는 팬벨트의 표면 균열 여부, 마모상태 등을 확인해 필요시 교환한다. 팬벨트의 장력은 정기적으로 점검하여 정확히 조정해야 하며, 조정은 반드시 엔진이 정지된 상태에서 실시한다. 라디에이터의 방충망을 청소하고, 코어부분은 찌그러지거나 깨진 곳이 없는지 확인한다.
브레이크 페달과 클러치 페달을 가볍게 밟았을 때 유격이 정해진 범위가 되도록 조정하고, 좌우 브레이크 유격이 동일한지 확인한다. 또한, 주차브레이크 작동상태도 함께 점검한다. 타이어 공기압은 각 제조사의 사용설명서를 참고하여 적정하게 유지한다. 공기압을 높게 하면 미끄러짐이 커져 견인력이 감소하고 타이어가 빨리 마모되며, 낮게 하면 타이어에 균열이 생겨 내구성이 떨어진다.
도로 주행 등을 고려해 방향지시등, 브레이크등, 저속차량표시등, 경음기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