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심 높이는 유기퇴비 제조기간 단축 기술개발 착수
땅심 높이는 유기퇴비 제조기간 단축 기술개발 착수
  • 조형익
  • 승인 2020.03.0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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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500여 점 2차 선발 실험 후 연내 실용화 추진

경북도가 2% 수준에 머물고 있는 토양유기물의 함량을 높이기 위해 퇴비제조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연내에 미생물 500여 점에 대한 2차 선발 실험을 마치고 연말까지 현장실증시험 거쳐 실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경북도농업기술원 유기농업연구소는 유기농업에 필수적인 토양 유기물 함량 증진을 위하여 고품질 퇴비를 효율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연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성공적인 유기농업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작물이 자라기에 적합한 토양 조건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토양 유기물은 함량이 3~5%는 되어야 작물재배가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지만 현재 국내 경작지 유기물 함량은 2% 수준으로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토양 유기물 함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목질이나 섬유소 재료로 제조된 완숙퇴비를 사용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지만 이러한 재료들은 부숙기간이 1년 이상 걸리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완숙퇴비 제조 기간 단축 모식도
완숙퇴비 제조 기간 단축 모식도

유기농업연구소는 섬유소 성분의 재료를 이용하는 퇴비의 제조 기간을 단축하기 위하여 지난해에 4,000점 이상의 미생물을 수집했다. 이 중에서 퇴비 분해기간에 주된 영향을 미치는 셀룰로오스와 자일란을 분해하는 미생물을 1차적으로 인공배지 상에서 500여점 선발했다.

선발된 균주들의 배양액을 볏짚, 호밀짚, 목질재료 등에 접종해 각 재료의 부숙 정도를 정밀 검증하고자 2차 선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현장에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미생물을 최종 선발하고 현장실증시험을 거쳐 실용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목질퇴비의 제조기간 단축 기술 개발을 추진함과 동시에 오는 이달 25일부터 퇴비 부숙도 측정이 의무화되는 정부의 시책과 발맞춰 향후에는 가축분뇨 부숙을 촉진하는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박석희 유기농업연구소장은 이번 기술개발을 통해 미부숙 퇴비에 의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