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돌파구를 찾는 품목농협 - 안성원예농협
수출로 돌파구를 찾는 품목농협 - 안성원예농협
  • 김수은 기자
  • 승인 2020.03.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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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배 수출 30여년의 저력으로 세계시장 선도한다
경기남부권 최대 규모 거점 APC서 최고 품질배 공급
경기 남부권 최대규모의 안성마춤 APC에서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 남부권 최대규모의 안성마춤 APC에서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

2018년 2월, 농협중앙회로부터 수출 600만불 기념탑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2019 경기도 농식품 수출탑 시상식’에서 ‘배 수출 3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며 우리나라 최고의 배 수출 메카로 성장하고 있는 안성원예농협(조합장 홍상의). 이곳은 지난 1988년 대미수출을 시작한 이래 30여 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선 다변화를 이루며 매년 고품질 배를 수출하고 있다. 안성 배는 말랑말랑한 열대과일이 주류를 이룬 해외에서 밝은 빛깔과 균일한 크기, 아삭한 식감과 달고 시원한 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안성 배는 평택과 오산, 이천을 잇는 경기 남부권 최대규모 거점유통센터인 안성마춤 농산물유통센터(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 우수 농산물관리시설 지정)에서 공급된다. 고품질의 배와 상품화, 유통 전 단계에 계열화된 효율적인 시스템은 해외 수출 성장의 기틀이 되었다.

안성마춤 APC 전경
안성마춤 APC 전경

# 단단하게 쌓아온 30여 년 수출 내공

안성원예농협은 1986년에 대미 수출단지로 지정된 후 1988년 9월 25일, 미국으로 장심랑 배를 첫 수출한 이후 16년간 배를 전문적으로 수출해왔으며, 현재는 그 역량을 기반으로 포도 등 다른 과일로 수출 신화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1989년 679톤, 4억 2,300만원 규모의 수출을 시작으로 2000년 659톤, 10억 2,800만원, 2018년에는 미국 수출로만 1천 500톤, 400만불 수출 성과를 올리며 성장·발전하고 있다.
최근 안성원예농협은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베트남, 홍콩 등 동남아 시장으로 판로를 개척해 수출선을 다변화를 이뤘으며, 2018년에는 수출 물량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베트남 시장에서 400톤, 150만불 규모의 수출 성과를 올렸다. 3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지난해에는 베트남 9,000톤, 대만으로 수출된 물량은 9,500톤에 육박했으며 올해에는 대만보다 베트남 수출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조상들에게 귀한 과일을 올리는 문화가 있는 베트남은 인구가 많고, 젊은 층에게도 안성 배가 각광을 받고 있어 앞으로도 수출 성과가 기대되는 나라이다.
현재 안성원예농협의 수출 기지 역할을 하는 안성마춤 농산물유통센터는 1차 수확과 2차 수확으로 구분하고, 배 저장도 측면을 고려해 안성 배를 공급하고 있다. 안성원예농협은 이 같은 수출 노하우를 통해 지속적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안성 배의 우수한 품질과 맛을 세계에 널리 알릴 예정이다.

수출 상품인 안성마춤 배 마트 진열 모습
수출 상품인 안성마춤 배 마트 진열 모습

# 최대 규모·효율적인 시스템 갖춘 거점 APC는 수출 성장의 기반

안성 대덕면 모산로에 위치하고 있는 안성마춤 농산물유통센터는 지난 2006년 설립된 이후 최상의 품질을 갖춘 농산물을 공급한다는 일념으로 거점센터의 역할을 굳건히 하고 있다.
농산물은 생산 단계 못지 않게 유통 단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농산물의 선별 · 포장 ·규격출하 · 가공 · 판매 등의 과정을 축소하고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관리를 통해 유통 비용을 절감시켜 농업인에게는 고수익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는 고품질의 농산물을 전하는 역할을 한다. 안성원예농협 안성마춤 농산물유통센터는 안성배의 뛰어난 품질을 세계에 알리고, 안성지역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의 유통을 책임지고 있다.

안성마춤 배가 포장되어 있는 모습
안성마춤 배가 포장되어 있는 모습

안성마춤 농산물유통센터는 부지 1천500평, 저온저장실 지하 1천34평, 선별장 902평 규모의 경기남부권 최대의 거점 유통센터이다.
안성마춤 농산물유통센터 이종재 센터장은 “우리 센터에서는 친환경 농법으로 생육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농가회원들의 생산일지를 통해 과실 관리와 수확,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직송한 배를 최신 자동화 선별기로 선별한 후 높은 당도의 배만을 안성마춤 명품 배로 인증하기 때문에 맛과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에 맞는 상품으로 수출 다변화

안성원예농협은 안성마춤 배만을 착즙한 100% 착즙주스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새콤달콤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착츱주스를 테스트베드 형식으로 미국 현지에 1컨테이너 물량을 먼저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베트남에는 단 것을 좋아하는 현지인 입맛에 맞게 당도를 조절해 수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안성마춤 농산물유통센터는 단일 제품의 박스 포장 방식에서 탈피하여 배와 포도, 배와 라디아 등 체리자두 품종과 묶음 포장하여 수출하는 방식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안성원예농협은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입맛과 트렌드, 세계 각국의 문화 등을 고려하여 안성 배는 물론 다양한 고품질 농산물의 수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인터뷰 / 홍상의 조합장
조합원들의 끈끈한 협력으로 지속 성장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금까지 어떤 힘든 시기도 함께 이겨내며 성장해왔듯이 우리 조합원들의 자부심과 하나된 마음으로 수출 성과를 꾸준히 이루며 발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홍상의 안성원예농협 조합장은 “지금은 가격경쟁력만으로는 점점 치열해지는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없는 시대”라며 “30여 년 동안 쌓아온 수출 노하우를 기반으로 고품질의 농산물을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에 공급해 안성원예농협의 명성을 높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홍 조합장은 “내년 8월 안성지역에 추가 거점 APC를 약 3,000평 규모로 건립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내년 예산이 확정되면 안성 농산물 수출도 확대되는 것은 물론 국내 학교에 과일 간식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올해에는 미국은 물론 베트남 등 동남아 수출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미국의 경우 기존 한인 교민 대상으로 수출해온 방식을 벗어나 미국 수출단지 판촉활동을 활성화하고 마트 홍보도 다각적으로 추진해 미국 현지인들에게도 안성 배의 맛과 품질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