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겨울 잦은비 병해충 다발 우려
포근한 겨울 잦은비 병해충 다발 우려
  • 조형익 기자
  • 승인 2020.03.0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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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마늘 고자리파리 및 꼬마배나무이 적기 방제 필요

평년보다 비가 자주내리고 온화한 겨울 날씨가 지속되면서 병해충 발생이 빨라지는 것은 물론 다량으로 발생할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상청 기상정보에 따르면 이번 겨울 평균기온은 2.7℃로 평년(0.4)보다 2.3℃ 높았고, 강수량은 117.2mm로 평년(69.0)보다 48.2mm 많았다.

월동작물인 양파, 마늘의 경우 ‘웃자람’ 현상이 일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잦은 강우로 경작지에 수분이 과다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양파, 마늘조직이 약해져 생리장해와 병해충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예방을 위해선 보온용 부직포와 2중 비닐을 덮어 재배한 지역은 평년보다 빨리 벗겨주고 비료는 적게 주는 것이 좋다. 물이 잘 빠지지 않는 논과 점질토양 재배지역에서는 배수로를 정비해 습해를 방지해야 한다.

또한 고자리파리, 뿌리응애 등 양파, 마늘에 피해를 주는 해충 발생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2월 중순부터 약제가 뿌리까지 침투할 수 있도록 관주(토양에 주입하는 방법)하는 방법으로 살포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아울러 노균병, 잎마름병은 평년보다 10일 이상 방제시기를 앞당기고 봄이 되면 추가로 방제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김현옥 경북도 농업기술원 농촌지원국장은 “비가 잦고 따뜻한 겨울 날씨로 병해충도 죽지 않고 겨울을 나 특히 노지채소에 피해가 우려 된다”며 “병해충 피해뿐만 아니라 생리장해도 최소화될 수 있도록 사전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해 배나무의 월동 해충인 ‘꼬마배나무이’도 발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꼬마배나무이’ 역시 따듯한 겨울을 보내면서 방제 적기가 전년보다 4~5일 이상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온성 해충인 꼬마배나무이는 2월 날씨에 따라 이동 시기가 달라지므로 날씨 예보에 특히 신경을 써야한다. 방제 적기는 일일 최고 온도가 6℃ 이상 되는 날을 합산해 16~21일째가 되는 날에 방제를 해야 한다.  지역별로 공동방제 시 더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방제는 방제 적기 중에 바람이 적고, 기온이 올라가는 한낮에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약제는 친환경제제인 기계유유제를 30~40배(13~17L /500L)로 희석해 살포하면 방제가가 92~96%로 효과가 높다.

울산농업기술센터 담당자는 “꼬마배나무이는 생육기 다발생 시 방제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초기의 적기 방제가 중요하다”라며 “필요 이상 고농도로 살포하거나 살충제를 혼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방제 효과에는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안전사용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