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규삼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
손규삼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
  • 조형익 기자
  • 승인 2020.03.0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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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코로나19’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 … 막연한 두려움 없어야
조합 역량 총동원 판매촉진 및 현장지도 강화에 주력

최근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대구경북능금농협 손규삼 조합장<사진>을 만나 농가에 대한 당부와 새해 영농계획에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농철을 앞두고 ‘코로나19’가 국가적 재난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고령농이 많은 농업농촌의 특성상 조합원의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조합원께 위로와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손규삼 조합장(이하 손 조합장)= 최근의 통계나 언론을 통해서 알고 있겠지만 과수농업인의 연령이 과거에 비해 매우 높아져 있습니다.
도시에 비해 사람간 접촉이 많지 않다지만 고령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분들이 많은 농촌에서는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어 걱정스럽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중앙 정부나 각 지자체에서 내려준 예방 지침을 철저히 지켜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제 끝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과 답답함이 있을 줄 압니다만 오랜 삶의 경험과 연륜을 가진 우리 농업인들은 이 상황을 슬기롭게 이겨 낼 줄 굳게 믿고 있습니다.

▲새해 목표와 각오에 대해 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손 조합장=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농협은 금년에도 계획했던 사업을 변함없이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먼저, 신용사업이 가능한 점포의 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자 합니다. 그동안 각 시ㆍ군단위에 분포한 우리 사업장이 신용업무가 불가능해 조합원들이 과일 판매대금을 신속하게 확인하지 못하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은행 업무를 하지 못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고 또 이를 통해 건전한 경영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동안 우리농협은 생산된 과일의 수취가격 제고를 위해 12개의 APC를 신축 또는 증축해 왔습니다. 금년에도 영덕 APC를 추가로 건립해 산지의 농산물 수취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행정기관과 협조해 저품위사과 시장격리 수매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정상품이 시장에서 높은 가격으로 거래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영농교육이 취소나 보류되면서 영농정보에서 소외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에 대비한 방안이 있으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손 조합장= 금번 사태로 인하여 현재는 일체 집합교육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안타깝습니다. 다행히 우리농협은 매월 ‘경북능금’이라는 영농 기술지 12,000여부를 발간해 전 조합원에게 제공, 영농에 참고가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필요한 정보나 부족한 부분은 각 사업장에 배치된 원예지도사를 통해 유선 또는 대면상담이 가능하므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향후 상황에 따라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서면이나 문자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화상병 피해가 컸습니다. 화상병 예방을 위한 대비방안이 있으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손 조합장= 각종 영농교육과 정기 간행물을 통해 화상병에 대한 이해와 예방법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정 후 신속히 도포제를 바르고 작업도구 및 작업복을 자주 소독하고 무엇보다 과수원을 청결히 유지토록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월동기부터 개화기까지 예방적 차원의 철저한 화학적 방제가 이뤄지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화상병 확산방지를 위해 각 시ㆍ군과 정부의 지원으로 ‘2020 과수화상병 방제비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농가에 대한 정확한 지도와 지원되는 농약이 그 특성에 맞게 적기에 살포되어 방제의 효과가 극대화 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현재는 공급자의 예방 능력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결정하기 보다는 단가 입찰로 공급자를 선정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당초 취지대로 사업의 결과가 제대로 나타날지 의문이 남습니다.
즉, 해당농약의 단가를 기준으로 공급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화상병에 대한 기술 지도에서부터 농약의 살포, 살포후의 관리까지 체계적인 관리 가능여부에 비중을 두고 사업자를 선택하는 방법이 옳다고 봅니다.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체계적으로 관리가 이루지는 품목농협이 사업자로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사과 등 과수산업의 발전을 위해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손 조합장= 작금의 과수산업은 그 자체의 상황만으로도 적지 않은 어려움에 놓여있습니다. 생산비는 증가하는데 과일 가격은 하락하고 경기의 여파로 소비도 위축되고 있어 농업인들은 이중 삼중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여기에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까지 터져 안타까운 마음 감출 수가 없습니다.
아직 생산된 과일을 판매하지 못하고 저온 보관을 하고 있는 농가도 있는데 더욱 힘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합의 역량을 총 동원해 판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사태 극복을 위해 힘써 주고 계시는 분들의 밤낮 없는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농협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경상북도 적십자사를 통해 음료공장에서 생산된 약 1억원(제조원가 기준) 상당의 주스(40만 캔)를 무상 제공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미흡하지만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코로나19’ 방제 현장에서 헌신하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농업인 여러분들도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시고 현실 극복을 위해 모두 힘을 다 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