調和롭지 않은 造花
調和롭지 않은 造花
  • 조형익 기자
  • 승인 2020.02.2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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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잠잠 하는 듯  하더니 지난 19일 대구에서 집단으로 발생하면서 확산세가 가파르다.

이러한 와중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이 화훼시장이다. 화훼시장은 통상 2월과 3월에 졸업식과 입학식 등으로 성수기를 맞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꽃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1월 29일 장미 평균경매가가 5,049 원이었으나 2월 5일 4,866원까지 하락했다. 안개는 8,374원에서 3,846원까지 하락했다. 경매가 열릴 때마다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서 화훼업계는 절화류의 가격이 반토막이 났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또한 화훼시장을 어렵게 하는 것으로 조화(造花)를 꼽을 수 있다. 조화는 플라스틱과 종이 등의 재질로 만들어진 인테리어 소품과 헌화용 꽃 등이 수입된다. 관세청 수입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플라스틱 재질의 조화 수입 물량이 총 7,292톤에 4,598만 8천 달러 상당의 금액이 수입됐다. 직물로 만든 것은 총 1,915톤에 1,546만 4천 달러, 종이재질은 32.6톤에 43만6천 달러가 수입됐다. 지속성과 간편성 등으로 인해 연간 수백억 원의 조화가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꽃도 아닌 그저 플라스틱이나 종이로 만들어진 상품인 조화가 생활 주변 곳곳에서 활용되며 화훼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지금부터라도 화훼산업의 위축과 화훼농가의 소득 감소를 초래하고 있는 조화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 조화를 사용하는데 비용과 쓰레기 처리 등 환경오염 등을 유발하는 문제를 두고 봐서는 안 될 일이다. 더 심각해지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