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원예농협 도산작목반
광주원예농협 도산작목반
  • 조형익 기자
  • 승인 2020.02.2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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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전통의 시설원예 작목반, 최우수작목반 대상 영예
생산성 10% 향상 목표 … 소득향상 및 삶의 질 제고 기대
도산작목반 김한상 반장·문광선 이사 등 회원이 토마토 농원을 살피고 있다.
도산작목반 김한상 반장·문광선 이사 등 회원이 토마토 농원을 살피고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자리 잡은 광주원예농협(조합장 정일기) 도산작목반(반장 김한상). 25명으로 구성된 작목반은 80년대 초에 결성돼 40여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의 시설원예 작목반이다. 완숙토마토와 방울토마토, 가지, 오이, 애호박 등 과채류와 화훼를 전문으로 재배하고 있다.

매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농산물 시세는 물론 병해충, 시설관리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한다. 또한 재배관리, 작목 등에서 모범을 보이며 시설원예농업을 선도하고 있다. 생산 농산물도 광주원협, 가락시장 등의 대도시 공판장 및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통해 전량 계통출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달 초에 열린 광주원협 정기총회에서 최우수작목반으로 선정돼 작목반 업적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한상 반장은 “지난 40여년간 시설하우스의 형태나 규모의 발전양상은 국내 시설원예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며 “시설원예농업을 선도하는 작목반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정기적인 모임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공유하는 출하, 재배관리, 품목정보 등에서 앞선 작목반으로 성장·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도산작목반이 처음부터 현재와 같은 작목이 주류를 이룬 것은 아니었다. 김한상 반장은 “처음에는 거베라, 장미 등 화훼류 재배가 주류였으나 수입산 증가 등 화훼산업의 위축과 농가소득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작목전환이 이뤄졌다”며 “작목반의 정기 모임이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정보가 모이고, 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성장·발전하는 것 같다”고 했다.

작목반의 재배 특성은 토경과 양액시설을 갖춘 농가로 나눠져 있다. 함께 자리한 문광선 이사는 “토경의 장점이 있어 절반정도의 회원은 이전 방식을 고수하고 있지만 연작장해에 따른 다양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0여 년 전부터 양액재배로 전환하는 회원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며 “양액으로 전환한 이후 생산량이 20% 가량 향상되고 품질도 정형화되어 가격도 높은 편”이라고 했다.

김한상 반장은 “올해 작목반의 목표는 전 회원 농가에서 생산성이 10% 정도 향상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회원농가의 소득이 향상되고 삶의 질이 나아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농산물 수급불안 및 WTO 개도국 지위 포기, 도시농업 등 급변하는 농업환경의 변화에 대해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문광선 이사는 “농업에 종사한다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어려움에 노출되기 쉬운데 평생을 영농에 종사해온 농업인에 대한 배려가 갈수록 줄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귀농인의 증가 및 도시농업의 발전이 농업의 다양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윗돌을 빼서 아랫돌을 막는 식의 지원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