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여파 절화농가 타격 심각
신종 코로나 여파 절화농가 타격 심각
  • 김수은 기자
  • 승인 2020.02.1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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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2만원대에서 1만원대로 가격 하락
화훼자조금협의회, 화훼 소비 위축 대책 마련 나서
서울 양재동꽃시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양재동꽃시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졸업·입학식을 비롯해 민․관․기업이 준비해온 크고 작은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돼 화훼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2월에 예정된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덩달아 꽃 가격이 폭락해 절화 농가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aT양재동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초까지 장미, 스톡크, 안개, 튤립, 프리지아 등의 경매 평균 가격이 품목별로 장이 열릴 때 마다 1000~3000원 씩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미의 경우 양재동 공판장 1월 29일 경매에서 평균가가 5049 원이었으나 2월 5일 경매에서는 4866 원까지 하락했다. 안개는 1월 29일 경매에서 8,374 원이었으나 2월 5일 경매에서 3,846 원까지 하락했다. 이를 지난해와 비교하면 가격 차이는 확연하다. 2019년 설 이후 네 번째(2월 15일) 열린 절화 경매에서 장미는 평균 가격이 1만 원대였지만 2020년 설 이후 네 번째(2월 5일) 경매에서 4000 원대까지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양상은 스톡크, 안개, 튤립, 프리지아 등에서 모두 나타나고 있다.

양재동화훼공판장 경매 관계자는 “지난해 설 이후 시장과 비교해 특별히 가격이 하락할 만한 요소가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때문에 위축된 소비가 가격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는 지역의 경매장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광주원예농협과 영남화훼원예농협, 부산경남화훼원예농협, 농협부산화훼공판장 등도 주요 절화가 3,000~5,000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장미의 경우 품종에 따라서는 2만원대에서 1만원대로 하락한 것도 있었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가 진정될 기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종 행사 취소에 따른 절화 수요 및 소비 위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사단법인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회장 김윤식) 관계자는 “공급은 줄지 않았는데 수요가 없는 상황으로 우리 절화농가들이 손도 못 쓰고 있다”며 전국 절화 농가들을 대표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관련 자조금협의회는 지난 4일 회의를 열고 긴급 꽃 상품 온라인 판매, 대형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 화훼 소비 광고 홍보, 산지 물량 조절, 관련 지원 및 요청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