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돌파구를 찾는 품목농협 - 천안배원예농협
수출로 돌파구를 찾는 품목농협 - 천안배원예농협
  • 이경한 기자
  • 승인 2020.02.1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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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어려운 여건속 배 3,300톤 수출
내수가격 전망 밝지않아 수출로 가격지지
박성규 조합장(오른쪽 두 번째)이 천안배 수출활성화를 위해 캐나다의 T-brothers사와 MOU를 체결하고 있다.
박성규 조합장(오른쪽 두 번째)이 천안배 수출활성화를 위해 캐나다의 T-brothers사와 MOU를 체결하고 있다.

# 중국 우한폐렴 수출환경 악화

천안배원예농협(조합장 박성규)은 지난해 어려운 국내외 여건 속에서도 배 3,300톤(960만불)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2018년 조합은 4,400톤의 배를 수출하는 위업을 새웠으나 지난해는 태풍으로 인한 상품과 감소와 수확기 비가 자주 오면서 수출에 부적합한 대과생산량이 늘어나 수출량은 감소했다.
조합은 14개국을 대상으로 배를 수출하고 있으며 작년 미국에만 2,500톤을 수출했다. 이외 대만, 캐나다 등으로 800톤을 수출했다.
올해 조합은 4,000톤 이상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도 내수경기가 밝지 않아 배가격 하락이 우려되고 있어 가능한 한 수출을 통해 내수가격을 지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최근 수출시장의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중국 우한폐렴으로 인해 미국, 대만 등에서 소비자들이 감염을 우려해 마트를 방문하지 않고 있어 배 소비가 줄어들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생기고 있다.

미국의 Jayone Foods사와 배 수출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미국의 Jayone Foods사와 배 수출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 중소과 생산확대 정부지원 필요

수출업체들과 현지시장에서는 요즘도 중소과를 요구하고 있으나 물량부족으로 공급을 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과 크기가 작을수록 상품화률이 좋으면서 수출 요구량이 높아 중소과 생산확대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요청되고 있다.
중소과 생산확대를 위해서는 수출농가에 대한 봉지지원, 방제지원 등을 할 필요가 있다. 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조합을 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출농가들이 조합 율금유통센터(APC)로 출하를 하기 때문에 APC에서 중소과의 선별 양에 따라 지원하면 된다.

캐나다의 현지 한남 주간광고 및 중앙일보 전면광고를 통한 판촉행사 홍보 모습
캐나다의 현지 한남 주간광고 및 중앙일보 전면광고를 통한 판촉행사 홍보 모습

# 조합원 300여명 수출에 참여

천안배원협의 조합원은 1,100여명으로 이중 300여명이 수출에 참여하고 있다. 하늘그린 천안배는 국내 배 수출을 선도하고 있다. 미국, 호주, 멕시코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으며 체코, 벨기에 등 유럽시장의 문도 가장 먼저 두드렸다.
조합이 국내 배 수출의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먼저 조합원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농가들은 내수가격이 높을 때는 수출을 기피했지만 국내 배가격이 기대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수출로 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실제 수출가격은 내수가격보다 나쁘지 않다.
또한 천안배원협의 배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조합에서 적극적으로 수출을 장려하고 있는 것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조합은 수출을 장려할 뿐만 아니라 수출관련 규정을 어기는 농가들에 대해서는 철저한 규제를 하고 있다.
아무 이유 없이 수출을 포기할 경우 다음연도 배정양의 50%를 삭감하고 안전성 규정을 어기면 2년간 수출신청이 정지된다. 조합에는 농약전담관리사가 있으며 수출농가와 일반농가를 구분해 농약관리를 하고 있다.

# 교민보다 현지인시장 공략 요청돼

수출을 하려는 농가에 대해서는 먼저 검역기관과 함께 재배지검사, 화상병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합격된 농가에 대해서는 조합 자체적으로 안전성검사를 실시한다. 
아울러 조합은 봉지, 농약 등 전이용을 하지 않는 농가는 수출에서 배제하고 있으며 배 수출확대를 위해 수출업체 및 해외바이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더불어 조합은 수출이 신고품종에 의존하고 있는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품종묘목 공급에도 주력하고 있다. 껍질째 먹는 배인 ‘조이스킨’과 껍질이 얇고 당도가 높은 ‘신화’배, 녹색 껍질의 ‘그린시스’와 ‘슈퍼골드’등 신품종 배 생산으로 세계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향후 배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교민시장보다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판촉을 강화해야 한다.
천안배원예농협 수출관계자는 “해외교민시장은 포화상태로 현지인시장을 대상으로 공략해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의 홍보판촉비도 이러한 부분에 많이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합은 지난해 10월31일 조합 APC에서 ‘하늘그린 천안배 캐나다 첫 수출선적식’을 개최했다.
조합은 지난해 10월31일 조합 APC에서 ‘하늘그린 천안배 캐나다 첫 수출선적식’을 개최했다.

# 천안배, 북미시장서 명성 높여가

특히, 하늘그린 천안배는 북미시장에서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충청남도, 농협충남지역본부 및 천안배원협은 지난해 12월13일부터 20일까지 캐나다 벤쿠버 및 미국 LA 지역에서 대표품목인 배 위주로 ‘2019 북미 신선농산물 홍보판촉 행사’를 개최했다.
캐나다 벤쿠버에서는 한남체인 매장, 미국 LA에서는 씨푸드시티 매장을 통해 천안배를 널리 알렸으며 캐나다의 T-brothers사 및 미국의 Jayone Foods사와 배 수출확대를 위한 MOU 및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캐나다에서는 현지 한남 주간광고 및 중앙일보 전면광고를 통해 판촉행사를 알려 소비자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현지의 많은 소비자들은 구매의사를 밝히며 “제품이 깔끔하게 포장돼 있고 과실 사이즈가 크고 당도가 높으며 포장박스도 깨끗하고 고급스러워 선물용으로 좋다”면서 “가격이 우수한 편이며 시식행사 시 과즙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조합은 10월31일 조합 APC에서 ‘하늘그린 천안배 캐나다 첫 수출선적식’을 가졌다.
조합은 충남도에서 유일하게 작년 4월8일 캐나다로부터 수출단지 지정을 받았다. 캐나다에 대한 배 수출은 일찍이 타 지역에서 황금배를 이용해 수출을 시작했으나 중국배가 유입되면서 수출량이 급감했다. 그러나 교민수가 점점 증가하면서 현지바이어 및 수출업체의 요청으로 천안배원협은 수출절차를 시작했다. 천안배원협은 지난해 캐나다에 69톤의 배를 수출했으며 올해 초 42톤을 추가로 수출했다.

■인터뷰 / 박성규 조합장
“국내 배생산량 20% 수출통한 수급조절 농가소득 증대 추진”

“2024년부터 수출물류비가 폐지됨으로 인해 최근 농업회사법인 한국배수출연합(주)(KPEC)가 설립됐습니다. 생산자와 수출업체가 한국배수출연합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하고 이를 통해 생산자에 대해서는 수출에 적합한 재배기술 및 포장재 등을 지원하고 글로벌 시장확대를 위한 홍보판촉을 진행해야 합니다.”
박성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한국배수출연합 대표이사)은 “국내 배 생산량은 22∼23만톤으로 지금 15%인 3만6천톤 정도를 수출하고 있으나 앞으로 20%인 4만5천톤을 수출하도록 해야 한다”며 “1만톤 수출을 더 늘리면 수급조절이 되기 때문에 이를 위해 한국배수출연합이 빨리 정착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9일 농업회사법인 한국배수출연합(주) 발기인 총회가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3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했으며 박성규 조합장이 초대 대표이사로 선출됐다.
WTO 협상에 따라 2024년 수출물류비가 폐지됨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품목별로 수출통합마케팅조직을 육성, 이를 통해 지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향후 배 수출확대를 위해 한국배수출연합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성규 조합장은 또한 “우리조합은 2006년부터 수출전문농협으로 육성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사업을 하고 있다”며 “수출에 맞는 품위와 맛있는 과일 생산으로 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데 앞장설 것으로 이 것이 조합원의 소득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