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장미빛 미래보다 종합적인 대책 필요
섣부른 장미빛 미래보다 종합적인 대책 필요
  • 김수은 기자
  • 승인 2020.02.0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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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농업전망 2020’이 지난달 22일 개최됐다.

올해는 공익직불제 확대 등으로 큰 변화가 있는 해이기 때문인지 참가자들의 관심과 기대가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이번 행사에서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농가소득이 전년보다 5.3% 증가한 4,490만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향후 10년 후에는 5,000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수치와 행사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우리 농촌의 미래는 장밋빛이다. 하지만 농경연이 발표한 자료들을 면밀히 검토해보면 우리 농촌의 미래가 결코 밝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올해 재배업 생산액은 30조 5,720억원으로 전년보다 0.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교역조건도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전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근로자 가구소득 대비 농가소득 비중도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 비중도 줄어들어 농촌의 살림살이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귀농·귀촌 등의 영향으로 농림어업 취업자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지방은 점차 소멸해가는 추세다. 농가의 고령화도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며, 농가인구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수지 적자도 해마다 증가해 갈수록 농업·농촌의 현실은 암울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선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기보단 종합적인 대책 추진이 절실하다. 물론 정부는 원예농산물 수급관리 사업을 강화하고 채소가격 안정제, 자조금단체 지원, 농업관측 등 예산을 확대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또한 지난 2019년 12월에는 농정틀 전환을 위한 타운홀 미팅 보고대회도 개최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과감한 농정의 대전환으로 청년들은 농어촌에서 미래를 일구고, 어르신들은 일과 함께 건강한 삶을 누리고, 서로 나누고 협동하면서 더불어 살았던 농어촌의 마음도 되살아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업전망 2020에서 보여주었던 농촌의 지속가능한 미래와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이처럼 농촌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서는 섣부른 장밋빛 미래를 보여주기보다 농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정부의 정책과 유통구조 개선, 철저한 수급관리와 수급안정을 위한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