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돌파구를 찾는 품목농협 - 나주배원예농협
수출로 돌파구를 찾는 품목농협 - 나주배원예농협
  • 조형익 기자
  • 승인 2020.02.0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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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배 브랜드 파워로 내수판매 및 해외 수출시장 개척 농가소득 안정화
농산물 단일 품목으로 1,100만 달러 수출 … 수출농협 선도
배민호 조합장을 비롯한 나주시 관계자들이 대미수출 첫 선적식을 열고 있다.
배민호 조합장을 비롯한 나주시 관계자들이 대미수출 첫 선적식을 열고 있다.

나주배원예농협(조합장 배민호)은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까지 ‘나주배 브랜드 파워’를 선보이며 농가소득안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나주는 2,300여 배농가에서 2,000ha 재배하고 있으며 전남 배의 86%, 전국의 20%를 생산하는 명실상부한 전국을 대표하는 배 주산지다.

# 유통사업단 신설 등 수출역량 강화

나주배원협은 수출농업 확대육성을 조합의 핵심 경제사업으로 추진, 대미수출 등 해외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세워 추진한 결과, 농산물 단일 품목으로 1,1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명실상부한 수출농협으로 거듭나고 있다.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 유통과를 유통사업단으로 확대했다. 유통담당 직원도 보강해 판매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유통사업단을 부덕동 종합유통센터로 옮겨 현장과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엄선된 나주배가 수출을 대기하고 있다.
엄선된 나주배가 수출을 대기하고 있다.

최근 수출실적을 보면, 2016년 3,200톤을 수출해 8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으며 2017년 3,600톤을 수출해 11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2018년은 폭염여파로 2,100톤, 2019년도 수확기 잦은 태풍속에서도 2,300톤을 미주 및 동남아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최근 이상기온 및 태풍 등 자연재해로 수확량이 감소하고 비정형과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시장 다변화 방안이 주효하면서 수출 성과로 이어졌다.
또한 미국에 편중된 시장에서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홍콩, 싱가폴 등과 유럽 덴마크, 호주, 뉴질랜드로 수출국가를 다변화하고 있다. 아울러 멕시코, 페루, 과테말라,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에 대한 판촉활동을 통해 브라질에 대한민국 최초로 배를 수출하기도 했다. 현재 수출국가는 18개국에 달한다.
품종다변화를 통한 수출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출 배는 ‘원황’ 품종을 시작으로 ‘황금배’, ‘화산’등 조중생종과 ‘신고’ 품종 등이 주요 수출 품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2010년부터 ‘나주배 수출전문단지’를 육성해 배 결실부터 수확까지 수출국가의 소비성향에 맞는 규격화된 중소과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배 수출에는 40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대미수출단지에 300농가, 대만수출단지에 50농가, 호주수출단지에 50농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고품질 배 생산을 위해 현장지도
고품질 배 생산을 위해 현장지도

# 시설현대화로 배 품질 제고

수출역량 강화를 위해 숙원사업이었던 선과장의 시설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부덕동 종합유통센터를 새롭게 변모시켜 수출작업 시간 단축 및 작업효율을 향상시켰다. 선별기를 새롭게 설치해 선별량이 종전 1일 43톤에서 63톤으로 대폭 늘어났다.
기존 선과장이 1994년 준공돼 품질관리가 어렵고 인력운영이 힘들었다. 부덕센터의 현대화로 수출배 투입구가 자동화돼 배 원물 사각상자를 일일이 인력 손으로 옮길 필요가 없어 압상 위험이 없고 선별기 2대를 프리트레이(컵) 방식으로 교체해 배끼리 부딪혀 생길 수 있는 상처를 사전에 예방해 농가손실을 줄이고 상품화 비율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전 선별기는 노후화되고 과일이 굴러가는 방식이어서 과일손상이 돼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점이 있었으나 프리트레이 방식의 선별기를 도입,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했다. 선과작업이 효율화 되면서 수출농가의 대기시간 단축으로 조합원으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아울러 부덕동 종합유통센터 자체를 GAP인증시설로 개보수해 GAP인증 농산물로 취급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대량의 물량확보를 위한 저온저장고를 3,960㎡(1,200평)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는 원물 저장공간이 부족해 바가림시설에 보관하고 있어 수출농가들은 수분이 증발해 품질이 떨어질까 우려를 불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주배원협 관계자는 “수출확대는 국내의 수급불안을 해소하면서 내수가격 지지를 통한 농가소득 향상에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며 “기존 수출국을 중심으로 하면서 유럽, 남미 등 새로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등 역량을 모아나가고 있다”고 했다. 

해외바이어를 초청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바이어를 초청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 품질관리로 소비자 선호 배 생산

수출농가로 등록을 하면 관리, 농약처방 등 생산지도가 달라진다. 특히 대상농가는 △화상병 예찰 △병충해 예찰 △수출전용봉지 사용유무 파악 등 3회에 걸쳐 재배지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병충해가 심할 경우에는 수출자격을 박탈할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한다.
또한 수확 전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선별 시 합격품과 불합격품으로 구분하는 등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선별 시에도 병충해가 발견되면 농가에 반송이 이뤄지는 등 격리조치가 취해진다. 대미수출의 경우 미국 검역관이 8월부터 12월까지 상주해 검역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또한 나주배원협은 지난해 농협중앙회가 전국 1,118개 농축협을 대상으로 한 ‘지도사업 종합평가’에서 전국 1위를 달성할 정도로 차별화된 지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도사업은 현장중심으로 농가현장컨설팅 강화, 현장순회교육, 종합기술교육, 국내농업연수, 토양분석등의 영농교육을 실시한다. 년중 시기별 특화전문 교육을 통해 수출농가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예컨대, 전정작업과 병해충, 시비관리 등 재배기술을 과수원 현장에서 실기위주로 진행한다.
아울러 부족한 농촌인력난 해소를 위해 농촌고용 인력사업을 추진해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는 등 현장위주의 지도사업을 펼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인터뷰 / 배민호 조합장
“차별화 된 마케팅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혼신 … ”

배민호 조합장은 수출시장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유통사업단을 신설하는 등 역량을 강화하면서 수출국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배 생산에 역량을 모아나가고 있다”며 “포화상태를 맞고 있는 기존 수출국외에 새로운 시장 확대를 위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바이어와  유대강화를 통한 시장확대 추진방안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수출이 국내가격안정 효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 수출물량이 확대의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초부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이 겹겹이 쌓여 있어 걱정이 앞선다”면서도 “배 산업의 부흥기를 위해 현장교육과 소통강화 등 우리농협의 역량을 모아나가겠다”고 말했다
배 조합장은 “우리를 둘러싼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수출 확대를 통한 농가소득제고가 우리의 사명인 만큼 착실히 내실을 다지면서 조합원과 함께 성장 발전하는 조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