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경영여건 나아질 기미 안보여
농가 경영여건 나아질 기미 안보여
  • 김수은 기자
  • 승인 2020.02.0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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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판매가격 0.3% 떨어진데 반해 구입가격 2.6% 상승
지난해 채소값 9.4% 하락
농가판매가격지수 및 농가구입가격지수 추이(자료 : 통계청)
농가판매가격지수 및 농가구입가격지수 추이(자료 : 통계청)

올해 농가 경영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건비와 임차료를 비롯해 영농광열비, 영농자재 구입 비용은 늘어나고 수익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최저임금 인상과 임차료 폭등, 기상 변화, 농산물값 폭락 등 여러 악재로 인해 어려워진 농가의 경영여건이 올해도 좀처럼 나아질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지난 1월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09.1(2015년=100)로 전년대비 0.6% 상승했으며, 농가구입가격지수는 104.1(2015년=100)로 전년대비 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판매가격지수를 보여주는 주요 품목 중 청과물은 1.0% 하락했으며, 곡물은 3.5% 상승했다. 농가구입가격지수를 보여주는 재료비(3.2%)와 경비(3.8%), 노무비(4.2%) 등은 상승했고, 사료비(4.1%), 임차료(8.4%), 노무비(4.2%) 등도 전년에 비해 상승해 농가의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석에 이어 지난 1월 22일 열린 ‘농업전망 2020’에서는 올해 농가판매가격지수와 농업구입가격지수가 전년보다 각각 0.8%, 1.2% 상승하면서 농업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보다 0.5% 악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농업교역조건지수는 연평균 0.2%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업의 채산성과 관련된 농업교역조건지수 하락은 농가 경영여건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농업교역조건지수는 2018년보다 2.9%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돼 농가 경영여건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농가판매가격지수는 2018년보다 0.3% 떨어진 데 반해 농업구입가격지수는 2.6% 상승했다. 농업구입가격에 포함된 노임과 임차료는 2018년 대비 각각 3.8%, 7.9% 증가했다. 하지만 채소값은 9.4%나 하락하는 등 농가판매가격은 낮아져 농가의 시름이 깊어졌다.

부문별 농가판매가격지수를 살펴보면, 감자, 고구마 등 서류(-37.0%)가 하락했으나, 미곡(9.4%), 두류/잡곡(6.7%) 등이 상승하여 전년대비 3.5% 올랐다. 과수(9.4%)는 상승했으나, 채소(-8.3%)가 하락하여 전년대비 1.0% 하락했다. 이중 조미채소류(-9.2%), 과채류(-5.0%), 엽채류(-10.0%) 등은 하락해 전년대비 8.3%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복숭아(-12.8%), 자두(-4.8%) 등은 하락했으며, 감귤(12.1%)과 배(46.6%), 단감(17.2%) 등은 상승해 전년대비 9.4% 올랐다. 화훼류는 (-5.7%)하락했으나, 표고버섯 등 특용작물(4.3%)은 상승해 전년대비 0.4% 상승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져 농가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