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과 지자체의 상생 특화사업 - 정읍원예농협
품목농협과 지자체의 상생 특화사업 - 정읍원예농협
  • 이경한 기자
  • 승인 2020.01.2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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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농가 대상 토양훈증 소독제 지원
정읍시, 첫 예산지원 농가생산비 절감 기대
정읍원예농협은 지난해 12월 농협중앙회의 지원을 받아 시설농가를 대상으로 토양심경로터리사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정읍원예농협은 지난해 12월 농협중앙회의 지원을 받아 시설농가를 대상으로 토양심경로터리사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 사업비 3억원중 정읍시 50% 지원

정읍원예농협(조합장 이대건)은 정읍시(시장 유진섭)로부터 처음으로 시설농가를 대상으로 한 토양선충·바이러스 예방 소독제 지원관련 예산지원을 받아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농가 개별적으로 토양소독을 했으나 이번 예산지원으로 시설농가의 생산비 절감 및 고품질화로 인한 수취가격 제고가 기대되고 있다. 지자체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총 예산은 3억원이며 정읍시 50%, 정읍원예농협 20%, 농가자부담이 30%다.
시설하우스 특성상 한곳에서 여러 번 작물을 재배하게 되면 연작장해 현상이 나타나며 토양 속의 유해 선충 및 바이러스 발생이 늘어나 농산물 품질저하의 요인이 된다. 이러한 시설농가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이대건 조합장 및 임직원의 계속된 건의로 정읍시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아 조합 공선출하 생산자에게 토양훈증 소독제를 지원,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유도하는 것이다.

# 160여농가 하우스 1,200동 대상

이번 사업은 올해 연말까지 160여농가의 시설하우스 1,200동(80ha)이 대상이 된다. 정읍지역은 수박, 방울토마토, 대과토마토, 애호박, 오이 등이 많이 생산되고 있어 정읍원협은 이들 농가들이 휴경할 때 토양훈증제를 사용하도록 보급할 계획이다.
조합은 먼저 참여 희망농가를 대상으로 토양훈증제의 사용 방법 및 효과에 대한 교육을 3회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미 토양훈증제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인근지역의 시설재배 우수단지를 견학해 작물 재배방법 등 생산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진다.
이대건 조합장은 “지자체, 농협, 공선출하회 등이 참여하는 통합마케팅협의회를 통한 사업추진 일정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토양훈증제 지원으로 정읍시 관내 시설농산물의 고품질화로 규모화를 통한 안정적인 판로확대가 기대되고 또한 정읍지역 특화품목 확대를 위한 안정적인 원물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건 조합장이 지난해 11월26일 여성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역량강화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대건 조합장이 지난해 11월26일 여성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역량강화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토양심경로터리사업 한창 진행 중

아울러 정읍원협은 지난해 12월 농협중앙회로부터 농업인 실익지원사업 명목으로 7,000만원을 지원받아 시설농가를 대상으로 토양심경로터리사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미니굴삭기를 이용해 하우스 내 토양 1m 정도를 파서 뒤집는 것이다.
총 사업비는 1억4,000만원으로 농가 자부담이 50%다. 동일한 시설농가가 토양훈증제 지원사업과 토양심경로터리사업을 같이 신청할 수 있으며 토양심경로터리사업은 하우스 260여동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건 조합장이 지난해 10월22일 임원 및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대건 조합장이 지난해 10월22일 임원 및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로컬푸드직매장 정읍시민 호평얻어

한편, 정읍원협은 로컬푸드직매장을 운영, 정읍시민에게 신선농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해 호평을 얻고 있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안전성 검사도 강화하고 있어 조합 로컬푸드직매장을 찾는 고객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열무 등 채소류는 농가들이 아침 6∼7시에 진열을 하고 7시30분에 영업을 시작, 오전이면 대부분 소진된다. 딸기출하 철에는 1kg 기준으로 평일 200 상자, 주말 400 상자를 판매하기도 한다. 출하 농가들은 조합 CCTV 싸이트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진열대 농산물의 재고현황을 살펴보면서 바로바로 공급하고 있다. 판매가격은 대형마트 대비 5∼30% 저렴하다. 유통단계를 줄일 뿐만 아니라 출하농가들은 도매시장 경매기준으로 가격을 정하고 있어 그만큼 소비자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조합 로컬푸드직매장은 항상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신선엽채류는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과일·과채류는 3일, 버섯류는 2일, 건조식품은 1개월로 판매시한을 정하고 있다. 농가가 직접 농산물을 진열하고 있으며 잔품도 직접 수거하고 있다. 현재 조합으로부터 로컬푸드 교육을 이수한 농가는 660농가이며 출하농가는 350농가에 이른다. 조합은 로컬푸드직매장의 출하농가를 대상으로 안전성 등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조합은 로컬푸드직매장과 하나로마트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 당초에는 로컬푸드 매장으로 전문화를 하기로 했으나 소비자가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다시 마트에 들려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함께 운영하고 있다.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정읍원예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을 방문해 이대건 조합장(오른쪽 첫 번째)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정읍원예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을 방문해 이대건 조합장(오른쪽 첫 번째)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정읍시, 안전성검사·포장재비 등 지원

이러한 노력으로 조합은 지난해 로컬푸드직매장에서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정읍시는 조합 로컬푸드직매장을 대상으로 지난해 128건의 안전성검사비(1,000만원), 포장재비(2,000만원), 직거래홍보비(800만원) 등 다양한 지원을 했다.
조합은 올해 로컬푸드직매장 주변지역에 아파트 신규입주가 늘어나 매출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조합은 오는 4월에 전라북도 6차산업 판매관을 개장할 예정이다.

# 출하농가 소포장용 전자저울 지원 필요

정읍원협 로컬푸드직매장 관계자는 “정읍시에서 출하하는 농가들을 위해 농산물 무게를 측정하기 위한 소포장용 전자저울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며 “출하농가들도 판매가격이 높으면 소비가 위축될 수 있으므로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건 조합장은 “CS(고객관리)를 철저히 하고 로컬푸드 판매상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엄격한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 시행으로 우리조합이 판매하는 농산물에 대해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보다 더 우수한 품질을 진열하도록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 / 유진섭 정읍시장
정읍지역 농산물 안정적 판매체계 구축
정읍원협 조합원 새해 부농의 꿈 응원

“우리시는 정읍원예농협을 중심으로 5개 농협과 협력해 2015년도에 정읍시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건립했습니다. 생산규모의 영세성을 극복하고 소비지 유통업체와의 거래교섭력 향상을 위해 통합마케팅 전문조직을 중심으로 품목별 공선조직을 구성해 조직화·규모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그 성과로서 2019년도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유통분야 전국 평가결과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았고 산지유통활성화자금 30억원을 무이자로 추가 확보했다”며 “산지유통활성화 8개사업을 추진 완료해 지난해 11월말 기준 통합마케팅 취급액 13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우리시는 올해 원예과수 생산분야에 시설하우스 현대화사업 등 19개사업 31억원, 유통분야에 포장박스지원사업등 7개사업 15억여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우리시는 원예과수작물 생산농가의 조직화 및 공동선별·공동계산제 활성화를 통해 정읍시 우수농산물의 안정적 판매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소득증대를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 시장은 “수박, 토마토, 배, 파프리카 등 농산물의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정읍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확대 및 수출시장의 안정을 위한 판촉행사 등 지속적인 홍보마케팅을 추진하겠다”며 “마케팅의 규모화, 전문화를 통한 시장교섭력을 높여 참여 농업인의 소득향상을 견인하겠다”고 전했다.
유 시장은 아울러 “정읍원예농협 임직원 및 조합원 여러분이 꿈꾸는 새해 부농의 꿈을 응원한다”며 “수입개방의 파고가 높고 거칠지라도, 계절을 가리지 않는 자연재해가 계속될지라도 여러분의 성실과 열정이 좋은 열매로 보답받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