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감귤, 소비자에게 신선하게 전달하려면
맛있는 감귤, 소비자에게 신선하게 전달하려면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0.01.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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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수확후 관리 통해 상품성 유지해야
습도 높을때 수확지양 … 수확직후 예비건조 및 호흡억제 필요

대표적인 겨울철 건강 과일인 감귤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생산되는 과일이다. 이 맘 때면 소비자가 주로 접하는 온주밀감류와 더불어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등 다양한 만감류들이 시장에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최근 하우스 시설의 확대 등으로 다양한 만감류가 생산되고, 재배면적과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만감류의 안정적인 생산과 수확을 위해서는 겨울나기 중 발생할 수 있는 저온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 또한, 기온이 높아지는 수확 시기에 올바른 수확 후 관리를 통해 상품성을 유지해야 한다. 간혹 수확 이후 품질관리와 유통 단계의 부주의로 감귤의 풍미가 줄거나 부패 등이 증가하여 상품성이 감소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처럼 수확 이후 관리가 소홀하게 되면 소비자들은 신선도가 낮아진 감귤을 접하게 된다. 이는 국내 생산 감귤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농가 소득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농가와 유통업체에서는 감귤을 알맞은 시기에 수확하여 적절한 관리를 통해 감귤의 참맛과 신선함을 소비자에게 전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올해는 노지에서 재배된 감귤이 연중 기상 조건으로 품질이 낮아져 소비자 인식이 좋지 못하다.

또한, 내년의 이른 설날로 완숙이 되지 않는 만감류들이 유통될 수 있다. 따라서 만감류 품질 관리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만감류 수확은 외관상으로 품종 특성에 맞는 껍질의 색으로 발현된 것을 수확해야 한다. 지나치게 익은 것은 과실 내부가 마르는 백화현상이 발생될 경우가 있고 열매꼭지 부분 주위에 원형의 열과(열매터짐)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상품성을 저하시켜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된다. 수확은 비온 직후나 이른 아침 이슬로 인해 주변 습도가 높거나, 과일 주변에 물기가 있을 때는 피해야 한다. 수분을 흡수한 과일은 껍질이 팽창되어 운반과 저장 중 쉽게 상처가 나게 된다.

또한, 감귤 저장 중 부패는 대부분은 수확 시기에 발생된 상처로 인해 일어난다. 수확 가위로 인해 발생한 상처 과일의 경우 저장 중 부패 발생율이 60%까지 높아질 수 있다.

수확 이후에도 과일은 호흡작용과 증산작용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저장 중 내외부 품질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감귤 과일의 대사 에너지를 얻기 위해 필연적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으로 과일의 당 함량과 산 함량 감소가 일어나 풍미를 변화시킬 수 있다. 저장과 유통 과정 중에서도 상처 발생이나 눌러짐 현상 등의 물리적인 외부 스트레스로 수확 감귤의 상품성이 낮아질 수 있다.

수확 직후에는 가볍게 건조시켜 중량을 3∼5% 정도 줄이는 예비건조 처리로 충격에 대한 저항력을 향상시키고 호흡 작용을 억제하는 것이 과즙의 성분 변화를 최소화하고 상품성 유지에 도움을 주는 방법이다.

겨울철 과일을 대표하는 감귤은 새콤달콤한 풍미와 더불어 인체에 유용한 성분들이 풍부하다. 제철에 섭취하면 맛과 영양을 함께 만족시킬 수 있다. 이러한 감귤을 농가에서부터 체계적으로 수확하여 관리한다면 감귤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농가소득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박경진<농진청 원예원 감귤연구소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