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현 순천원예농협 이사
류정현 순천원예농협 이사
  • 조형익 기자
  • 승인 2020.01.2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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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에 벼 심어 지력 높이며 토양소독까지 일석이조
예방방제로 병충해 피해 줄이며 품질제고 효과 톡톡
순천원협 류정현 조합원이 출하를 앞둔 오이농원을 살피고 있다.
순천원협 류정현 조합원이 출하를 앞둔 오이농원을 살피고 있다.

순천은 전국최대의 오이 주산지로 풍부한 햇볕과 맑은 물, 좋은 토양에서 재배돼 맛과 영양이 뛰어난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민족의 대명절 설날을 열흘 앞둔 지난 14일 농사경력이 45년째 접어든 순천원예농협(조합장 채규선) 류정현 조합원(이사)을 만났다.

류 조합원은 전남 순천에서 5,289m² (1,600평) 규모의 오이농원을 운영하고 있으나 지금은 2,6445m²(800평) 규모만 운영하고 나머지는 휴경하고 있다. 800평에서 연간 50여 톤을 생산해 전량 계통출하하고 있다. 그동안 토마토, 딸기, 고추 등을 지어왔으나 현재는 오이농사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오이재배만 30여년 되었다는 류 조합원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오이는 수분 함량이 많고 아삭한 질감으로 상큼한 맛을 지니고 있어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서울을 비롯해 인천, 대구 등의 도매시장에서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고 했다.

1,600평 중 800평만 운영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모든 농사가 그렇듯이 토양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시설원예농업은 그 특성상 연작재배에 따른 피해가 다른 농업보다 크기 때문에 번갈아 가면서 농사를 짓고 있다”며 “휴경기간 동안은 물론 한 작기를 마친 후 반드시 석회 등을 이용해 담수소독을 실시해 지력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모심기 할 때인 6월이면 시설하우스 안에 벼를 심어 염류를 제거하고 9월경에 다자란 벼는 그대로 로터리를 쳐서 퇴비로 활용하는 등 소독효과와 지력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또한 시설원예에 골치를 썩게 하는 총체벌레 및 곰팡이병 등을 예방하기 위해 전용약제를 통한 예방 방제와 은나노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일조량이 줄어들 때에 은나노를 활용했더니 곰팡이 병을 잡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며 “병충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예방방제를 했더니 피해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오이의 신장과 색택 등 품질도 좋아졌다”고 했다.

또한 “4년 전에 환기와 보온을 자동으로 할 수 있도록 자동제어 장치를 하우스에 설치해 힘든 농사일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 같다”며 “주야간 온도와 습도관리가 수월해졌다”고 했다.
이와 함께 순천오이의 명성을 있게 한 순천도사녹진회장과 총무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 모임을 통해 재배법, 시세 등 정보공유를 하며 고품질 오이 생산의 토대를 만드는 기반을 닦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