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나무도 월동준비가 필요하다
감귤나무도 월동준비가 필요하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0.01.1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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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후 비료 늦게 주면 토양온도 낮아 효과없어
냉기류 침체하지 않도록 방풍망 설치 필요

감귤 가격 하락과 완숙과 생산으로 감귤 수확이 늦어지고 있다. 일찍 수확한 나무는 겨울 준비를 하고 있지만 감귤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의 잎은 녹색이 노랗게 변해 볼 때마다 안쓰럽다. 감귤나무는 과실을 수확한 뒤 빨리 원기를 회복하게 해야 한다.

또한, 올해 새로운 잎과 가지가 나올 때까지 건강한 세력을 유지하게 해야 한다. 농가에서는 수확 후 1년간 수고한 나무를 위하여 비료를 주는데 시기가 늦게 되면 땅의 온도가 낮아 효과를 보기 어렵다. 수확시기가 늦어지고 한파가 갑자기 닥치면 감귤나무와 열매는 추위에 피해를 보게 된다. 심하면 감귤나무의 잎과 가지가 마르고 나무에 달린 과실은 먹을 수 없게 된다. 2016년 1월 하순 기록적인 한파로  2,068ha의 감귤 과수원이 어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감귤나무는 죽고 과실은 비상품과가 되어 많은 농가들이 피해를 봤다. 온주밀감은 영하 5.5℃이하에서 4.5시간 지속되면 잎은 떨어지고 피해를 받은 가지는 마르면서 죽는다. 다음해 나무세력이 약하여 꽃이 감소되고 해거리가 발생한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올라가고 있지만 가끔씩 발생하는 한파와 겨울철 저온으로 만감류 재배농가는 수확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한라봉, 천혜향은 겨울동안 성숙기를 거쳐 2∼3월에 수확을 하는 감귤이다. 수확하기 전 눈이 오거나 영하의 날씨가 하루나 이틀 동안 계속되면 과실을 먹을 수 없게 된다. 한라봉은 영하 2℃, 천혜향은 영하 1℃에서 동해가 발생한다. 겨울에 찬 공기의 유입이 많은 하천 주변, 주변보다 낮은 감귤원, 방풍림으로 인하여 냉기류가 정체되는 지역은 더더욱 발생하기 쉽다. 또한, 착과량이 많고 나무의 자람새가 약할 때에도 동해가 쉽게 발생된다. 농가에서는 기상예보에 귀를 기울이면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봄에 퇴비나 유기질비료 등을 뿌려 감귤나무가 양분결핍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냉기가 침체되는 곳의 방풍수는 미리미리 정리하거나 방풍망을 설치하여 냉기류가 머무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노지 온주밀감은 착과량이 많으면 가을순 발생량이 적고, 착과량이 적으면 가을순이 많이 발생한다. 착과량이 적은 나무에서 여름순에 이어 늦게 나온 가을순은 가능한 10월 하순에 굳지 않은 가지를 잘라주면 동해를 방지 할 수 있다.

저온 피해 위험지역의 하우스 만감류는 최소 가온온도를 0∼2℃로 설정하여 시설물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통 감귤나무의 수관내부 온도는 외부보다 잎과 열매의 증산으로 약 2℃ 정도 낮다.

이 때문에 온도차가 심한 경우 저온피해보다 과실에 이슬이 맺혀 수부증이나 꼭지썩음병이 발생되기 쉽다.

보온시설이 없으면 만감류 하우스는 낮에 천창과 측창을 열고 밤에는 천창을 닫고 측창을 열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노지 재배 만감류는 나무 수관에 맞게 차광망이나 폐기되는 작업복(타이벡)을 재단하여 피복하는 것도 좋다.

나무의 하단부는 바람이 통하게 재단하여 12∼2월중 동해 발생이 예상될 때 감싸주고 피복 후 대기온도가 2℃ 이상 일 때 피복자재를 제거하여 수관 내 습도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열매를 수확한 후 나무 세력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요소 0.2∼0.3%(40∼60g을 물 20L 잘 녹임)를 2∼3회 잎에 직접 뿌려 준다. 질소성분을 공급하면 추위에 견디는 힘을 강화시킬 수 있다.

농가에서 농약살포나 관수를 위하여 설치된 스프링클러장치를 이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쉽게 작업할 수 있다.

■좌재호<농진청 원예원 감귤연구소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