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마늘 월동기 잦은 강우로 비상
양파·마늘 월동기 잦은 강우로 비상
  • 조형익 기자
  • 승인 2020.01.1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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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 및 영양관리 철저히 … 병해충 발생포기 즉시 제거

때 아닌 겨울장마와 이상고온으로 양파와 마늘 등 월동작물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마늘·양파는 농원에 물이 오래 고여 있으면, 뿌리의 활력이 떨어지고 양파의 춘부병이나 마늘의 잎집썩음병과 같은 세균병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흑색썩음균핵병과 뿌리응애 발생이 증가할 수 있어 배수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병해충이 발생한 포기는 보이는 즉시 제거해야 한다.
양파는 지난해 육묘기에 온 태풍과 잦은 강우로 묘의 성장이 원활하지 못해 불량 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마늘은 파종기에 태풍의 영향으로 파종작업이 늦어졌으나 그 이후로 기상환경이 좋아서 초기 생육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동기에 접어든 12월의 평균기온이 2.8℃(경남 합천 기준)로 평년보다 1.2℃높았다. 지난 1월 7일부터 이틀 동안 강수량이 42mm로 예년과 달리 많은 비가 내려서 마늘과 양파에 병해충이나 생리장해의 발생이 우려된다.

이와 관련, 경남과 전남농업기술원은 양파와 마늘의 초기 생육을 좋게 하고 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배수 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재배농가에 당부하고 있다.

경남농기원에 따르면 양파 춘부병과 마늘 잎집썩음병은 같은 병원균에 의해 발생한다. 주로 늦겨울부터 초봄인 2~3월에 많이 발생하지만 그 이전에 감염을 한다. 잎에서의 초기 증상은 작고 물러진 병반이 생기고, 점차적으로 잎맥을 따라서 잎집까지 확대된다.

심하게 피해를 받으면 잎집과 구의 인편도 썩는다. 뿌리는 온전한 상태로 있다가 병이 진전되어 구의 아랫부분이 썩게 되면 뿌리까지 썩어서 포기 전체가 죽는다.

이런 상태에서 겨울에 바람이 많이 불면 바람에 날려 온 모래에 의해 양파 잎에 상처를 받게 되면 균이 침입해 감염된다. 따라서 겨울동안 고랑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배수 관리를 잘 해 줘야 한다.

양파와 마늘은 기온이 4℃ 이하로 내려가면 생육이 정지되며 겨울을 보내는 월동기는 대체로 12월 중순에서 2월 상순까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겨울 온도가 올라가면서 월동기에도 생육이 진행되고 새 뿌리가 나와서 자랄 우려가 있다.

겨울철 고온이 지속되면 양파의 쌍구와 추대가 발생해 품질저하의 우려가 있다. 쌍구는 12월 상순 이전에 잎 수가 5~7매일 때 11월 평균온도가 10℃ 이상으로 높으면 생장점이 2개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겨울에도 기온이 높으면 쌍구가 생길 수 있다.

추대는 겨울을 보낸 양파의 줄기 직경이 1cm 이상일 때, 2월 하순부터 3월 하순 동안 0~10℃의 저온에 1개월 이상 노출되면 꽃눈이 분화되어 발생하게 된다. 쌍구는 2월 중순까지 2개로 나누어진 잎이 같이 올라오기 때문에 조기에 확인이 가능하지만 추대는 꽃눈이 분화해 밖으로 나오는 시기가 4월 중순 이후이기 때문에 조기에 확인하기가 어렵다.

추대는 양파의 크기뿐 아니라 초봄의 온도와 영양 상태에 따라서 발생량이 다를 수 있다. 초봄에 꽃샘추위가 잦으면 추대 발생이 많지만 온도가 평년보다 높으면 발생이 줄어든다.
또한 식물체가 질소 성분을 충분히 흡수할 수 없는 조건에서 추대 발생은 많아진다. 따라서 표준재배법에 준하여 2월 중순이나 그 이전부터 웃비료를 주는 것이 좋으며, 토양 수분이 많은 밭은 가능한 일찍 관리기로 고랑을 파 주어 양분 흡수가 원활히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남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이종태 박사는 “월동 중인 양파라도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수량과 품질에 큰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기상 여건에 따른 알맞은 포장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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