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에서 일찍 깬 과수 동해 예방
겨울잠에서 일찍 깬 과수 동해 예방
  • 김수은 기자
  • 승인 2020.01.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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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대비 … 밑동 감싸고 껍질 터진 나무 끈으로 묶어야
보온재로 감싼 나무
보온재로 감싼 나무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비교적 기온이 높은 이번 겨울에는 과일나무가 겨울잠에서 일찍 깰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파에 대비한 철저한 동해 예방 관리를 당부했다.

사과, 배, 포도, 복숭아나무는 겨울철 추위에 견디기 위해 겨울잠을 자는데, 이번 겨울처럼 따뜻한 기온이 지속되면 잠에서 일찍 깨고, 이때 갑작스러운 한파가 올 경우 어는 피해를 볼 수 있다. 기상청 자료로 보면, 올해 겨울 과일나무가 겨울잠에서 깨는 시기는 1월 중순으로, 평년보다 1주일 가량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과일나무의 어는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토양과 접하는 밑동 부분을 보온자재로 감싸 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보온자재는 볏짚이나 다겹 부직포, 보온패드 등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보온패드는 방수 천과 두께가 10㎜ 이상인 소재가 좋다.

또한, 나무 원줄기에 하얀색 수성 페인트를 발라주거나 신문지 등으로 감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다른 과일나무보다 추위에 약한 데다 지난해 7~8월 잦은 비로 잎이 일찍 지거나 저장양분이 부족한 복숭아나무는 더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동해로 인해 껍질이 터진 나무는 확인 즉시 노끈이나 고무 밴드 등으로 묶어 나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피해가 발생한 나무는 결실량을 줄이고 질소질 비료량도 30~50% 줄여 봄철 물 관리 등 재배관리를 철저히 하여 나무 세력이 회복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명수 과수과장은 “과일나무는 겨울잠을 자는 휴면기, 눈이 트는 발아기 등 생육단계에 따라 추위에 견디는 힘이 다르다”며 “잠에서 깬 이후 갑작스러운 한파는 나무에 치명적이므로 사전·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