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퓨레라인 증설 지원 필요”
“사과·배 퓨레라인 증설 지원 필요”
  • 이경한 기자
  • 승인 2020.01.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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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원협, 지난해 과일 15,200톤 가공
지난달 초 받아들인 사과가 수용한계를 넘어 아직 톤백마대에 넣어져 가공공장 곳곳에 쌓여 있다.
지난달 초 받아들인 사과가 수용한계를 넘어 아직 톤백마대에 넣어져 가공공장 곳곳에 쌓여 있다.

충북원예농협(조합장 박철선) 과채류가공공장이 저품질 과일의 가공을 통한 시장격리로 과일 수급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충북원협 과채류가공공장은 주로 충북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저품질의 2019년산 사과 8,231톤, 배 3,520톤, 딸기 1,539톤, 포도 800톤, 당근 1,086톤 등 15,176톤을 받아들여 가공했다. 현재 조합 과채류가공공장은 풀가동을 하고 있으나 지난달 초 받아들인 사과가 수용한계를 넘어 아직 톤백마대에 넣어져 가공공장 곳곳에 쌓여 있다.

과채류가공공장은 받아들인 과일의 절반은 농축액, 나머지 절반은 퓨레 형태로 가공을 하고 있다.

농축액은 매년 600∼800톤의 재고가 드럼통 형태로 저온저장고에 보관되고 있으며 올해에는 지난해 가공양이 많아 재고가 1,500톤은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축액은 유통기한이 3년으로 반드시 저온저장고에 보관해야 하나 가공공장 저온저장고가 부족, 외부시설을 임대하고 있다.

외부 저온저장고 임대비용만 연 3억원에 달하고 있다. 중국, 칠레 등으로부터 저가의 농축액 수입이 증가하고 있어 판매하기도 쉽지 않아 유통기간이 지나면 폐기해야하며 폐기비용도 적지 않다. 

반면, 퓨레는 대과를 위주로 껍질을 깎고 속심을 제거한 후 잘게 슬러시 및 살균처리를 거쳐 주로 식당의 양념형태로 공급되고 있다. 조합은 연 사과 1,200톤, 배 1,000톤의 물량을 퓨레로 가공하고 있다.

이재춘 충북원예농협 과채류가공공장장은 “식품 대기업이 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농축액을 선호하고 있어 판로가 없어 어려움이 많다”며 “우리 식품 대기업이 국산 농축액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공장장은 “국산 농축액을 식품기업에서 많이 구매해주면 창고비용 등이 감소해 농가로부터 더 비싼 가격에 수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공장장은 이어 “농축액 가공은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어 퓨레 가공을 통해 적자를 만회하고 있다”며 “최근 퓨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정부 차원의 퓨레라인 증설을 지원해주면 총 가공양의 30∼40%를 더 수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