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 아침에
2020년 경자년 아침에
  • 조형익 기자
  • 승인 2020.01.0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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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는 보통의 사람들은 고통과 좌절보다는 설렘이 더 크기 때문에 풍요와 희망, 행복, 건강 등 덕담을 주고받는다. 어려움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났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농업계는 사회·경제 환경의 혼란과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부진 등 잇따른 악재로 어려움 가중된 해였다. 농산물 수급은 불안정한데다가 가격은 반 토막이 나고 최저임금제 등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서 농가의 경영비 부담은 더 커졌기 때문이다.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노임비, 생산비 등 경영비 부담 증가로 농가의 볼멘소리 역시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통과된 화훼산업진흥법이나 공익형직불제 그리고 농정의 틀 전환 등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에서 시작됐다. 올 하반기 본격적인 시행을 앞둔 화훼산업진흥법은 세부사항 등 마련해야 할 내용이 한두 가지 아니다. 내수와 수출 등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제도를 통해 화훼산업 전반이 실질적인 발전과 진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꼼꼼히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익형직불제 역시 마찬가지다. 농가 소득안정을 위해 마련 제도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농민을 우선시 하려는 정책실현의 의지가 중요하다. 실질적인 혜택을 받는 느낌이 커지지 않으면 이전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으로 농가의 신뢰도는 더 낮아질 수 있기 때문.

새해아침에 주고받는 덕담수준으로 정책이 추진되지는 않을 것이다. 올해는 농정의 대전환이 예고된 해다. 사람과 환경을 중시하는 농정의 틀 전환을 통해 이전보다 나은 내일이 될 수 있는 있도록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사회 각 영역이 유기적인 관계로 연결된 상황에서 농업만 호시절이기를 바랄 수는 없지만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농업은 자그마한 변화에도 그 여파는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더 세밀히 살피는 정책이 추진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