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류 수급불안으로 어려운 1년
과일·채소류 수급불안으로 어려운 1년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12.23 1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품목농협, 동시선거 대표주자 새롭게 등장
주52시간제 연기 농업계 환영 … PLS 시행 등 새 제도 도입

2019년 올 한해 품목농협은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통한 새로운 조합장의 등장과 년 초부터 시작된 채소류 농산물의 시장격리와 수확기 잇따른 태풍으로 과일류의 품질하락 등이 겹친 어려운 해로 기억된다.

지난 3월13일 실시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통해 4년간 일선 품목농협을 이끌어나갈 대표주자가 선출됐다. 45곳의 품목농협과 11곳의 인삼농협 등 총 56명의 조합장이 새 진용을 꾸리게 됐다. 선거결과 12곳에서 조합장이 교체됐다. 품목농협 56곳의 조합장 선거에는 총 116명이 출마해 2.0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국 1,113명의 조합장에 비하면 소수라고 할 수 있지만 농협경제사업의 핵심 축 역할을 하는 품목농협의 특성을 감안하면 그 무게는 결코 낮지 않다.

또한 주52시간제도 논란 끝에 연기되면서 농업계는 일단 한시름을 놓게 됐다는 분위기다. 주52시간제는 최저임금인상과 더불어 농업현장 곳곳에서 경영부담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주 52시간제는 농산물 특성상 수확기 등 특정시기에 막대한 물량이 수집·선별·출하되기 때문에 제때에 농산물이 처리되지 않으면 부패과가 발생하는 등 품질저하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농가소득 취지에 역행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농업계의 반발이 심했다.

과수·채소·화훼·인삼 등 원예농산물의 기상도는 흐림의 연속이었다. 올해의 경우 작년에 비해 적은 고온일수 및 태풍 링링 등의 잦은 강우로 생산량과 당도 등 품질이 낮은 농산물 생산으로 이어졌다.

사과의 경우 생산량이 50만9천 톤으로 전년보다 7% 증가했다. 하지만 태풍으로 흠집 발생, 병해충 피해, 착색 부진이 겹쳐 저품위 사과 비율이 전년보다 높아 가격도 하락했다. 배는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7% 감소했음에도 단수가 11% 증가하는 등 전년보다 3% 증가했다. 감귤역시 어려운 해를 보내고 있다. 감귤 생산량은 재배면적이 전년에 비해 1% 감소했음에도 전년보다 7% 증가한 49만9천 톤 수준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해 시장격리가 2회에 걸쳐 진행됐다.

반면, 청포도 샤인머스켓은 최근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샤인머스켓은 씹을수록 망고 맛이 나고 높은 당도로 인기가 급상했다. 국내는 물론 중국 등 동남아에 수출되며 효자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채소류는 년 초부터 월동배추의 산지폐기를 시작으로 양파·마늘로 이어지는 등 어느 해 보다 어려움의 골이 깊은 해였다. 토마토·딸기 등 과채류 중 딸기는 가격하락세를 면지 못했으나 토마토는 생산량 감소와 기사악화에 따른 출하지연으로 그 마나 가격이 나은 상황이다.

농자재 분야의 경우, 농약은 농약허용물질목록제도(PLS)가 전격 시행되고 농식품 안전에 대한 인식제고로 울상을 짓는 해였다. 식품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가고 과거만큼 농약 사용량이 늘지 않는 분위기 속에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또한 농약 가격이 수년째 동결 혹은 인하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의 경우 농산물 가격까지 반 토막이 나면서 악순환이 지속됐다는 평가다.

농기계는 대형기계 중심 회복세를 보였고 경제성 있는 모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또한 미국수출 호조 및 우즈베키스탄이 신흥 수출국으로 등장한 점도 눈에 띈다. 또한 주목을 받고 있는 고소작업차, 동력운반차 등 주춤했으나 관리기 등은 약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