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한 2019년을 보내며
다사다난한 2019년을 보내며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12.23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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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多事多難). 기대 속에 시작했던 2019년이 어김없이 마무리 되고 있다. 

올 한해 농업계도 많은 일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뿌리 깊은 나무처럼 자리를 지키며 견디어 냈다. 모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지난 1년간 새롭게 도입된 제도도 다양했다. 스마트팜혁신밸리 조성, 농업재해보험 확대, 농약판매기록의무화 확대, 농약허용물질목록제도(PLS) 시행 등 다양했다.

PLS의 경우 생소한 이름의 제도가 처음 시행되었지만 우려할 만큼 혼란은 없었다. 농식품 안전에 인식이 높아가고 품목농협의 경우 오래전부터 전문화된 농업의 특성상 등록된 약제를 중심으로 사용이 권장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생소한 이름의 제도가 여전히 낯선 것은 왜일까. 아무리 좋은 취지의 제도라도 쉽게 이해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주52시간제도 또한 당초의 취지보다는 농업특성을 도외시한 정책으로 우려가 깊었다. 우려가 반영됐는지 연기 되면서 한시름을 놓는 분위기다.

이처럼 농업농촌 곳곳에는 다양한 제도가 삶의 질 향상과 소득제고를 위해 도입되고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낯설은 면이 없지 않다.

지난 19일 김현수 장관은 농업전문지 기자 간담회에서 ‘농정의 틀’이 사람과 환경 중심으로 전환됐다고 했다. 기업중심의 시각을 사람 중심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언제는 사람이 없었던가.

늘 사람이 있었음에도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회분위기 속에 그 중요한 사람에 대한 존중이 뒷전으로 밀렸기 때문에 사람이 안보였던 것은 아닐까.
보여주기식의 농정에 익숙한 탓도 한몫을 했으리라.

새롭게 맞이하는 경자년을 며칠 앞둔 지금, 사람을 중심에 놓겠다는 농정의 방향이 자리 잡고 농업인에게 박수를 받기 위해서는 구두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서 공기와 같이 자연스럽게 호흡할 수 있을 때 그 의미도 커진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