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과 지자체의 상생 특화사업 - 전남서남부채소농협
품목농협과 지자체의 상생 특화사업 - 전남서남부채소농협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12.1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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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골 ‘무안양파’ 명성 잇기 위해 15개 과제 발굴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전국의 양파 생산과 유통의 가늠자 역할
연중 영농교육과 컨설팅으로 고품질 양파·마늘 생산
농산물 수출은 수급조절과 농가소득 제고의 효자역할을 한다. 2019년 7월 수출선적식이 열리고 있다.
농산물 수출은 수급조절과 농가소득 제고의 효자역할을 한다. 2019년 7월 수출선적식이 열리고 있다.

황토골로 불리는 전남 무안은 전국 최대의 양파 생산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무안군은 양파TF팀 구성, 원예농산물 인프라 구축과 연구사업 등을 통해 전문농업인 육성과 농식품 가공산업을 유기적으로 융합한 6차 산업화를 추진해 농업의 경쟁력 확보와 농업인 소득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양파의 고장 … 생산에서 유통까지 전국애서 관심높아

양파소비추진을 위해 배정섭 조합장을 비롯한 관계자가 소비촉진 출정식을 하고 있다.
양파소비추진을 위해 배정섭 조합장을 비롯한 관계자가 소비촉진 출정식을 하고 있다.

무안양파의 중심에는 전남서남부채소농협(조합장 배정섭. 이하, 서남부농협)이 있다. 1994년 품목별 전문농협으로 설립된 서남부농협은 2000년 6월 농협중앙회의 회원농협으로 가입하면서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배정섭 조합장은 “우리농협은 설립이후 고품질 양파 생산을 위한 지도사업과 양파 농산물 수급조절을 통한 산지유통활성화를 위한 판매사업, 양질의 농자재 공급을 위한 구매사업, 신용사업을 통해 전문농협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늦게 출범한 후발 농협이지만 전국의 양파 생산과 유통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동시에 농가소득 제고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성장에는 무안군의 다양한 행정이 뒷받침 되고 있다. 특히 양파산업육성을 위해 15개 과제를 발굴해 총 298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주요발굴 과제를 보면 양파 생산조정제 시범사업, 양파 종자개발 및 국산종자 보급, 무안양파 가공산업 육성 등이다. 이를 위해 단기과제 8개 분야를 선정, 108억원을 2020년 예산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중장기 과제로 중·조생 확대, 양파 수매등급제도 개선, 무안양파 명품화 추진 등 7개 분야에 19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무안양파의 품질 향상을 위해 양파 땅 살리기 일환으로 양파육묘는 물론 정식을 하는 밭까지 묘상처리제, 토양개량제, 유기질비료, 미생물 제제를 공급하고 있다.
양파생산 노동력 중 75% 정도가 수확기와 정식기에 집중되고 양파생산비 중 노동력이 60%를 차지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양파 기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양파 기계화는 2019년 기준 547ha를 추진해 19.8% 기계화가 이뤄졌으며 생산비 약 20억원의 절감효과를 거뒀다. 향후 양파 재배 면적의 30% 정도인 900ha를 기계화로 재배한다는 계획이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에서 전국으로 판매될 양파를 선별하고 있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에서 전국으로 판매될 양파를 선별하고 있다.

# 판매사업, 수매 컨테이너 시스템 및 상품 다양화

지난해 기준 판매사업은 686억1,637만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취급물량은 성장했으나 극심한 내수부진 등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양파, 마늘의 수급불안 원인이 가격불안정성을 높인 결과다.
실제 지난해 양파 재배면적은 2만6,418ha로 2017년 1만9,538ha 대비 35.2% 증가했고 마늘 재배면적은 2만4,864ha에서 2만8,351ha로 14% 늘어났다. 특히 중만생종 양파의 경우 2014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양이 생산될 정도였다. 재배면적과 작황에 따라 수급불안이 반복되면서 판매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던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서남부 농협은 산지유통활성화 사업과 노지채소 수급안정화 사업, 통합마케팅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양파 자동 소포장기 운영을 통한 다양한 상품 개발과 소비트렌드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해 전국에 보급하고 있다. 또한 농가소득과 운반의 편리성 제고를 위해 200kg, 500kg벌크백 수매 컨테이너 시스템을 도입해 출하농가의 실익을 높이고 있다.
서남부농협에서 공급하는 양파는 서울, 부산 등 대도시의 도매시장을 비롯해 대형마트, 중대형마트 등에서 최고의 품질로 평가받으며 판매되고 있다.
 최근의 판매실적을 보면 2015년 795억789만원, 2016년 842억4,101만원, 2017년 917억9,490만원, 2018년 686억1,637만원, 2019년 현재 509억8,100만원이다. 올해 역시 수급불안에 따른 양파가격 폭락과 내수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고전을 하고 있다.
배정섭 조합장은 “우리농협의 판매사업은 양파가 생산되는 전국의 농협은 물론 산지유통인의 양파가격 산정시 기준이 되는 역할이 되고 있다”며 “매년 반복되는 수급불안과 가격하락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우리 농협의 역량을 총동원해 피해를 최소화 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고품질 양파생산의 힘은 조합원 교육
고품질 양파생산의 힘은 조합원 교육

# 지도사업 …1월부터 12월까지 연중 교육과 컨설팅 실시

지속가능한 농업과 정보제공을 통한 농업기술 향상을 중심으로 지도사업이 실시된다. 지도사업의 핵심은 교육과 컨설팅을 통한 농가소득 제고다.
1월부터 12월까지 연중 실시되는 다양한 교육과 컨설팅은 고품질 양파, 마늘 등의 생산원천이다. 교육과 컨설팅의 주요내용은 배수관리, 병해충 방제, 수확, 수매, 정산, 토양, 종자선정, 육묘와 정식, 물, 제초 등 시기별 특성에 따라 집합과 현지에서 실시돼 조합원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무안 해제면에서 양파와 양배추 등을 생산하는 최모 조합원은 “조합에서 실시하는 교육은 영농시기에 앞서 진행하기 때문에 영농계획을 세우기에 편하다”며 “교육과정에서 병해충 및 유통 등 최신 정보를 접하는 것은 물론 영농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어서 빠짐없이 듣고 조합원의 참석률도 높다”고 했다.
특히 요즘과 같은 월동기에는 시비 및 병해, 배수, 칼슘과 아미노산 등 영양제 제조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서남부농협 지도과 관계자는 “시비의 경우, 2월에서 3월에 비료가 결핍(비절)되면 엽수확보가 불가능하므로 4~5월 양파 비대기의 목표 수확이 어렵기 때문에 엽수확보와 도복 예방 등 최적의 생육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추비를 빨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배정섭 조합장은 “배수와 물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12월 중에는 관리기 등으로 배수가 용이토록 농원을 정비해야 한다”며 “양파의 뿌리가 수분과다로 48시간 이상 노출되면 뿌리가 질식하고 잎이 노랗게 변하는 습해피해가 나타나기 때문에 농원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동력 절감을 위한 기계화 시범 보급과 연작피해 예방을 위한 영농자재 보조금 지원, 양파 시범포 운영을 통한 품질향상 및 생산성을 증대해 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범포 운영결과에 따라 우수품종을 보급해 고품질 양파생산의 힘이 되고 있다.

■인터뷰 / 김산 무안군수
“맞춤형 행정으로 양파산업 육성 및 농촌인력난 해소 …”
무안양파 TF팀 구성 … 총 298억 투입 생산, 종자, 가공 등 육성

무안군 김산 군수는 반복되는 양파 수급 및 가격안정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무안양파 TF팀을 구성하는 등 맞춤형 행정을 펼치고 있다.
김 산 군수는 “지난 8월 2개 부문 50명으로 무안양파 TF팀을 구성, 지금까지 총 4차례의 회의를 갖고 양파 생산조정제 시범사업, 양파 종자개발 및 국산종자 보급, 무안양파 가공산업 육성 등 양파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 15개를 발굴했다”며 “발굴된 과제는 중단기로 나눠서 시행하고 단기과제로 선정된 8개분야 108억원은 2020년 예산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중기과제로 무안양파 재배품종 중·조생 확대, 양파 수매등급제도 개선, 무안양파 명품화 추진 등 7개분야를 선정해 190억원을 연차적으로 예산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15개의 과제를 꾸준히 시행, 고품질 무안양파 생산과 명품화, 가공산업 활성화는 물론 수출확대, 양파데이(양파소비촉진의 날)지정 운영 등을 통해 무안양파 수급 및 가격이 안정화돼 농가들이 마음 놓고 재배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15개 과제 발굴에 총 298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김 군수는 “양파 및 지역 특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공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양파와 양배추 즙류 제조기술의 표준화와 성분분석, 효과검증을 통해 우리군 농산물 즙류 산업이 더 활성화 되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생산 농가와 가공 업체 간에 계약재배 확대를 통해 수확기 수급조절에 만전을 기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농업노동력의 양적·질적 감소와 함께 농업노동임금의 급격한 상승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현실을 감안, 농업기계화 보급확대는 물론 임대농기계 사업소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양파, 참깨 등 작물별 기계화 표준재배법 보급과 수확 후 접이식 건조대 자동탈립·정선효과에 의한 노동력 절감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급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