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산업 확대경”
“원예산업 확대경”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12.1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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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수준 농작물 병충해 보호방법은 있나
법과 제도 정비 피해 줄여야

병충해는 과수, 채소, 화훼 등 농작물은 물론 시기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며 농가의 골치를 썩게 한다.

올해 유난히 극성을 부렸던 과수화상병은 2015년 경기도 안성에서 최초로 발생한 이후 치료제조차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매몰 처리하는 것 외에는 확산을 방지할 뚜렷한 방안마저 없는 실정이다. 

올해의 경우 지난 8월 6일 기준 경기, 충남, 충북, 강원 일부지역 177농가 123.8ha에서 발생했다. 발생지역도 기존 발생지역 외에 신규 발생지역도 나타났다. 용인 1농가 2.3ha, 파주 1농가 0.3ha, 이천 5농가 4.8ha, 안성 12농가 7.1ha, 연천 3농가 2.2ha, 원주 2농가 1.4ha, 충주 75농가 54.3ha, 제천 61농가 46ha, 음성 7농가 2.3ha, 천안 10농가 3.7ha에서 피해를 입었다. 지역별로는 충북 충주(75농가, 54.3ha)와 제천(61농가, 46ha)이 가장 많았다. 경기 용인·파주·이천·연천과 충북 음성은 올해 처음 발생한 곳이다. 특히 국도 38호선을 따라가며 확산돼 인근 농가를 긴장시켰다.

외국의 경우도 피해를 입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00년 미시간주의 사과 과수원에 발생한 화상병으로 인해 35만에서 45만주의 묘목이 고사했고, 약 600~900만㎡의 과수원이 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화상병의 예방을 위해 농정기관이나 시군 지자체는 매년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농작업자와 농기구 소독 생활화 등 농업인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며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화상병은 감염속도도 빠른데다가 방제약 마저 없어 갖은 대책을 무색케 하고 있다.

또한 바이러스병 역시 한번 걸리면 치명적이다. 2016~2018년 충북 및 전북의 수박, 멜론, 오이 농강를 대상으로 한 피해 조사결과, 수박의 경우 총 81개 조사농가 중 27개(33%) 농가에서 수박모자이크바이러스(WMV)가 발생했다. 25개(31%) 농가에서는 오이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OGMMV) 발생했다. 오이는 총 74개 조사농가 중 33개(45%) 농가에서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CABYV)가 발생했다. 27개(36%) 농가에서는 쥬키니황화모자이크바이러스(ZYMV) 발생했다. 올해의 경우 전국 멜론, 오이의 바이러스 발생사례를 조사한 결과, 전국 57개 시군의 205개 농가 중 144농가(70%)에서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CABYV)가 검출됐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31개 농가와 충북 18개 농가에서는 모두100% 검출돼 농가를 경악시켰다.

이에 대해 경대수 국회의원(자유한국당)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농작물 바이러스는 농민들에게 예방과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자연재해와 다를 바 없다.”면서 “농정기관과 농협 등 관계기관이 적극 협의하여 바이러스 피해가 심각한 품목들을 따로 발굴하고 피해 농민들에 대한 보호방법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세계 여러 나라와 교역이 증가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이 잇달아 체결되면서 각종 외래병충해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법과 제도를 정비해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아울러 최근까지 전국을 긴장시켰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한 방역처럼 식물병충해도 동물방역 총괄 조직과 같이 식물방역 총괄조직을 신설을 통해 예찰 및 방제 대책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