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섭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
배정섭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12.0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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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재배면적 줄고 육묘 불량 많아 내년에도 수급 불안 이어질 듯”
올 하반기 ㎏당 600원대 유지 … “수급조절 대책 효과 있나 의문”

“내년에는 양파재배면적이 줄고 모종 상태가 좋지 않아 생산량이 20% 정도 부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만난 전남서남부채소농협 배정섭 조합장은 “양파 과잉생산으로 홍역을 치뤘지만 내년에는 종자판매량과 정식면적이 줄어 들어들면서 수급불안이 우려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양파 생산량은 159만여 톤으로 전년대비 152만여 톤보다 7만여 톤이 증가해 가격 폭락과 산지폐기로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배 조합장은 “올해의 경우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17.6% 줄었음에도 월동기 동해 피해가 없는 등 기상여건의 호조로 생산량이 많았다”면서 “외식산업의 침체는 내수소비에 둔화로 이어지며 판매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했다. 이는 수급안정과 가격지지를 위해 수출 5만여 톤, 산지 폐기 5만여톤, 그리고 감모율 5~7% 등 12만여 톤의 물량이 격리됐음에도 여전히 시세는 요지부동이라는 것.

배 조합장은 “시장격리 조치가 효과가 있었다면 가격이 kg당 700원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데 여전히 6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산지폐기 등 수급조절 대책이 효과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지지를 위해서는 유통명령을 발동하더라도 저장돼 있는 물량 중 5만여 톤을 내년 1월 정도까지 출하 정지시키는 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엄청난 손실로 보고 있는 농협의 재정 건전성과 농가소득 제고를 위해 정부가 일정하게 예산을 투입해야 하지만 정부는 농협이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어 답답한 현실”이라고 했다.

한편 “12월 기상예보가 기온이 급강하 하는 등 매서운 추위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농원관리에 대한 당부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철저한 생육 및 농원관리를 통해 예상되는 문제를 해소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